군 당국, "20일 '연평도 사격훈련' 진행할 것"
조선-중앙 vs 경향- 한겨레 극명한 차이 보여
시민단체, '연평도 사격훈련 중단' 기자회견 예정

군 당국이 20일 오후 1시 이후부터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강행하면서 다시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와 같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사회.종교.여성 단체 등은 이날 오후 3시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백제실에서 '연평도 사격훈련 중단, 평화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강행될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20일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을 두고 조선-중앙과 한겨레- 경향의 보도내용을 분석했다. 

▲ 조선일보 12월 20일자 1면. ⓒ미디어오늘 누리집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사격훈련은 37년간 해온 주권행위”>를, 중앙일보는 <“이번 훈련 못하면 NLL은 무력화”>를 올렸다.

반면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누구를, 무엇을 위한 사격훈련인가>를, 한겨레는 아예 이례적으로 1면 머릿면으로 사설 <‘훈련 중지’와 ‘평화 대화’를 촉구한다>를 배치하고 연평도 사격 중단을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3면 해설기사에서 “일부 야당 의원이나 자칭 '평화세력'이라는 사람들이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만은 우리 안에서 그런 두 목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민주당이 집권했다면 북한 협박에 훈련 포기할 건가>에서 “민주당은 정부에 대해 훈련 중단을 요구하지 말고 민주당이 집권당이라면 훈련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는 게 옳은 일”이라며 “그게 대한민국에서 다음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4면 <“언제든 반격”...연평도엔 다연장로켓, 하늘엔 KF-16‧KF-15K, 바다엔 구축함 ‘5분 대기’> 등에서 우리쪽 사격훈련과 북한의 대응 시나리오를 그리기도 했다.

사설 <중‧러 연평도 훈련 간섭은 한국 주권 훼손 행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했으나, 미국마저 북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자제를 촉구한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는지 사설에 담지 않았다.

동아일보도 1면 기사와 달리 사설 <중-러의 편들기가 북 더 날뛰게 한다>에서 “우리가 중국과 러시아에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들 신문과 달리 한겨레는 사설 <‘훈련 중지’와 ‘평화 대화’를 촉구한다>를 1면 머리로 올렸다.

▲ 한겨레 12월 20일자 1면. ⓒ미디어오늘 누리집 갈무리

한겨레는 “이대로 가다간 지난달 ‘연평도 사태’ 이상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며 “어떤 명분도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할 수는 없으며, 어떤 이유로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연평도 주민들은 사격훈련 연기를 호소했다”며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누구를, 무엇을 위한 사격훈련이냐는 회의론이 커지면서, 국가 안보가 국내 정치적 요인에 발목이 잡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 연평도 사격훈련이 강행될 것으로 알려진 20일 연평도에 남아있는 주민들이 긴급히 방공호로 대피했다. ⓒ 민중의소리 누리집 갈무리

또한 <민중의 소리>는 “지난 17일 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단장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군대의 사전경고에도 불구하고 연평도포사격을 끝끝내 강행하는 경우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령해를 고수하기 위해 이미 세상에 선포한대로 2차,3차의 예상할수 없는 자위적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중의 소리>는 연평도 사격훈련을 앞두고 연평도 잔류 주민 250명이 12개 방공호분산 대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국방부가 연평도 사격훈련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20일 연평도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군인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상황을 살피고 있다. ⓒ 민중의소리 누리집 갈무리

<통일뉴스>는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실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69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뉴스>는 이어 지난 18일 열린 '민중생존권 쟁취, 이명박 정권 퇴진 전국민중대회' 분위기를 전하며 이날 민중대회 참가한 시민들은 '전쟁광 이명박 퇴진' 등의 대형 피켓을 들고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중단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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