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기자, 사회초년생인 나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넘어지고, 깨지며'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지금,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가 바로 '사진'에 대한 불만사항이다.

"누리야, 사진 공부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요즘 기사 정독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니? 사진에서 빡! 오는 느낌이 있어야지."

이렇게 '시정요구'가 빗발치는 나의 사진 실력은 지난 8일 장휘국 교육감의 취임식 현장에서 '대참사'를 일으켰다. 사진의 90%가 '몹쓸 사진'이었던 것. 

다행히 취임식장에서 선배 기자도 함께 촬영을 하고 있어서 기사에 쓰일 사진은 구할 수 있었다. (아! 사진 고르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내게 말을 안 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방금, 불현듯 들었다.)

하지만 나는 "열심히 돌아다니긴 하더니 사진은 영 못쓰겠더라" 라는 꾸중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엉망인 사진 실력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정을 핑계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며칠간 사무실을 비우고 다른 지방에 올 일이 있었던 터라 '사진을 잘 찍게 도와준다는' 책을 빌렸다.

꼼꼼하게 책을 읽고 또 읽고. 정답은 '많이 찍어서 몸으로 익혀라' 였다.

"어머어머, 그럼 무작정 많이 찍고 보던 내가 맞는거야?"

책의 마무리에서 저자는 추사 김정희의 말을 인용하여 '사진을 찍을 때에는 법이 있어도 안 되고, 없어도 또한 안된다' 라고 말했다.

많이 찍으면 뭐하나! 기본도, 고민도 없이 무작정 셔터만 눌러대니 좋은 사진이 나왔을 리 없고 독자들은 나의 사진에 '어색함'을 느꼈던 것이다.

약간의 이론도 머리속에 저장했으니 이제부턴 찍고, 찍고, 또 찍어야겠다. 엄마도 찍고, 아빠도 찍고, 친구들도 찍고, 우리 동네 강이지들도 찍고, 뒷산도 찍어볼테다.  

나의 글은 읽는 이들이 '어색함'이 아닌 '강렬한 전율'과 '찐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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