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식사 후 행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시의회 탐방에 나섰다.
1층부터 5층까지 쭉 둘러보고 나니 주머니에 가득 담아뒀던 나의 명함은 다른 이들(시의원, 보좌관 등)의 명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신없는 탐방을 마치고 사무실에 다시 복귀!
아차차, 오늘은 광주여성노동자회 창립2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며칠 전 기념행사가 열린다는 예고 기사를 올려놓고는 정작 당일에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오후 늦게 기념행사장에 간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꼭! 가고 싶습니다!”

덕분에 예정에 없던 기념행사에 가게 됐다!!
‘취재’하러 가는거지만 마치 재미난 공연 구경 가는 기분이었다.
흥겨운 난타공연도 있었고 경상도에서 전라도까지 원정 축하하러 온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의 율동도 ‘억수로 그리고 거시기허게’ 즐거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에 콕 자리 잡은 것은 바로 ‘아빠 참가자’의 어색한 율동이었다.
몇 해 전부터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많이 힘들었다”는 아빠 참가자는 “광주여노의 보육서비스를 받고 난 후로는 다시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진심으로 다가서는 보육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갔다”고 기뻐하며 “보육서비스가 더욱 확장되어 자신과 같은 아빠, 엄마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가정보육사 선생님들의 율동이란....

‘아빠, 정말 몸치시군요!’
찡했던 마음까지 한방에 뻥 뚫어주는 아빠의 율동은 정말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아빠가 오늘 이 자리에서 어색한 율동을 하기까지, 다시 웃으면서 지난 일을 돌아보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몸치 아빠’를 보고 있노라니 아이는 우리의 희망이네 어쩌네. 셋째를 낳으면 지원금을 얼마를 주네 마네를 이야기하기 전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도움을 받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제 2의 ‘몸치아빠’와 ‘엄마’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
오늘 만났던 시의원들에게 고민 좀 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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