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 뻔뻔한 무뇌" "법적대응 생각"···"예의지켜야" "법적대응할 일인가"

국내 최대 트위터 규모인 김주하 MBC앵커에 대해 한 트위터가 쓴 표현이 법적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가 트위터 상에서 평상시 쓰는 표현을 두고 한 트위터 사용자가 '무뇌'라는 표현을 쓰자 김 앵커가 다시 법적 대응도 생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김주하 트위터'가 때아닌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16일자 누리집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닉네임 '소셜 홀릭'이라는 사용자는 지난 15일 오후 '빼꼼' '졸리신 분 손' 등 김주하 앵커의 평소 표현을 두고 "우리나라 트위터에 無腦(무뇌)가 하나 있다"며 "오전엔 '빼꼼', 오후엔 '졸리신 분 손'.... 이걸 몇달째 하고 있는 뻔뻔한 무뇌"라는 글을 올렸다는 것.

이어 그는 "트위터는 소통, 정보,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라며 "이런 곳에서 자신의 무식함을 재생산/확산하는 사람이 있네요. '빼꼼'과 '졸리신분손'... 이건 트위터를 막 시작한 사람들을 오도하는거죠. 언제까지 하려는지"라고 거듭 김 앵커의 표현을 문제삼았다. 이 사용자는 다만 해당 트위터 글에 김주하 앵커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의 트위터. ⓒ미디어오늘

그러나 이를 본 김 앵커는 법적대응도 검토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빼꼼:::;;; 졸리신분~ 손~!! 이렇게 여러분과 대화를 시작한다고 제가 무뇌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라며 "심각하게 법적대응도 생각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올리는 글이 맘에 들지 않으시면 가볍게 언팔을 하세요.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제가 무뇌입니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김 앵커에 '힘내라' 또는 '법적 대응은 너무하다'는 댓글이나 블로그 글이 올라오자 김 앵커는 "비판과 비난을 구분했으면 합니다. 논점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것은 언제든 환영"이라며 "모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면서 즐겁게 트윗을 했으면 합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고 썼다.

김 앵커는 "트윗을 하고 계신 변호사님께 부탁 말씀 드립니다. 이번 일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건전한 트윗문화를 위해 공개적으로 트윗분들과 대응했으면 합니다. 도움주실 변호사님 계시면 juhanews@gmail.com으로 연락처를 알려주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이를 두고 많은 트위터 사용자와 누리꾼들은 트위터 사용에 있어서도 예의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까지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블로거 'Club Tsabes'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남이사 '빼꼼'을 하든 '빠끔'을 하든 도대체 무슨 상관이길래 자신의 마음에 안든다고 '무뇌'니 어쩌니 하며 한 사람을 모욕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닉네임 'mok1001'도 김 앵커의 글에 댓글을 달아 "그럼 우리나라 절반이상은 모두 무뇌가 되겠군요"라고 김 앵커를 거들었다.

이에 반해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나설 일인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오직 주님만을'이라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트윗은 자신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난이던 비판이든 개인 공간에 낙서한 것일 뿐이다. 소셜 홀릭이라는 유저도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며 "아니 대한민국에서 일기에 대통령 욕 적었다가 잡혀가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 아닌가.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무뇌'라는 표현을 쓴 것이 과연 법적 대응을 할 만한 가치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김주하 앵커는 13만8000명의 '팔로워(트위터 친구)'를 가진 최대 트위터리안이며, 소셜홀릭 역시 팔로워 6만에 달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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