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광주지부, "특정목적 위해 설계된 여론조사"
전교조, "<연합뉴스> 보도, 언론 공정성 의심 여지"

광주지역 외고 설립과 관련한 특정 여론조사 결과와 이를 보도한 <연합뉴스>가  교원단체로부터 불공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교조광주지부(지부장 윤영조)는 11일 '외고 설립 관련 여론조사 및 언론보도'에 대해 논평을 내고 "'광주시민 10명 중 7명 외고 설립 '찬성'' 보도는 치명적인 오류와 함께 상당한 무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불신여론이 확산 중인 문제의 여론조사는 코리아정보리서치라는 한 회사가 지난 9일 광주시민 1천명으로 상대로 전화면접조사(최대허용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p)를 실시한 결과 '69.2%가 광주지역 외고 설립에 찬성, 20.15가 반대, 모르겠다 10.7%'로 각각 나타났다며 10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불거졌다.

전교조는 여론조사 문제점으로 " 여론조사의 목적이 의도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설계되었다"며 "여론조사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외고도입’을 위한 취지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전교조는 "이번 여론조사는 의뢰한 기관이 없는 유령 여론조사"라며 ""실제 7천명이 넘는 전화여론조사를 시도할 정도의 막대한 예산의 출처와 의뢰기관을 지금이라도 해당 여론조사기관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공정한 여론조사를 하기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과 관련단체등이 참여한, 문항과 조사기관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신뢰가 담보되는 여론조사기관과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의도된 여론조사를 위한 유도질문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며 "조작성이 높은 여론조사는 시민의 올바른 여론을 왜곡하고, 특정 집단의 여론조작을 위해 언론이 동원될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전교조는 여론조사 보도와 관련 "<연합뉴스>보도는 보도기자의 공정성도 의심받을 여지가 높다"며 " 해당언론사의 기자는 실제 외고지정심의위원으로서 외고를 지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해당기자가  시교육청의 각종 위원회(공직자윤리위원회, 개교심의위원회 등)에 참석한 점"을 들었다.

전교조는 또 "이는 출입처 언론사로서 언론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그동안 현안이 되었던 외고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의도가 의심되는 여론조사 결과’만 보도하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할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래는 전교조 외고 관련 논평 전문.

[논평]의뢰자와 질문내용 공개 못하는 이상한 외고 여론조사

일요일 오후 한 언론사에 의해 아래와 같은 기사가 보도되었다.
“광주시민 10명 중 7명 외고 설립 '찬성' 10.10 연합뉴스”

위 보도내용을 그대로 해석하면 광주시민 10명중 7명이 외고를 찬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기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치명적인 오류와 함께 상당한 무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여론조사의 목적이 의도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설계되었다. 본 조사의 목적에 “광주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어고가 없는 곳”임을 적시하여 그 의도를 드러냈다. 실제 전화를 받은 사람의 제보에 의하면 사전 여론조사의 목적을 설명하면서 ‘외고도입’을 위한 취지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것은 의도된 여론조사를 위한 유도질문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여론조사이다. 특히, 이러한 조작성이 높은 여론조사는 시민의 올바른 여론을 왜곡하고, 특정 집단의 여론조작을 위해 언론이 동원될 위험성이 높다.

둘째, 여론조사를 의뢰한 기관이 없는 유령 여론조사이다. 실제 7천명이 넘는 전화여론조사를 시도할 정도의 막대한 예산의 출처와 의뢰기관을 지금이라도 해당 여론조사기관은 밝혀야 할 것이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하기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과 관련단체등이 참여한, 문항과 조사기관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신뢰가 담보되는 여론조사기관과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 보도기자의 공정성도 의심받을 여지가 높다. 해당언론사의 기자는 실제 외고지정심의위원으로서 외고를 지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또한, 해당기자는 시교육청의 각종 위원회(공직자윤리위원회, 개교심의위원회 등)에 참석하여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출입처 언론사로서 언론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그동안 현안이 되었던 외고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가, 갑자기 ‘ 그 의도가 의심되는 여론조사 결과’만 보도하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할 언론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외고문제에 대한 심층보도를 기대한다.
2010년 10월 1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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