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비율 57.6%로 수직 상승...상업방송인 SBS 보다 높아

김재철, “실패한다면 두 손 두 발 들고 나가겠다"
MBC노조, “현 경영진의 책임을 반드시 끝까지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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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국제시사 프로그램 <김혜수의 W>와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후플러스>가 폐지된다. 또 <뉴스데스크> 주말 시간대가 프로그램 시작이후 40년 만에 밤 9시에서 8시로 변경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공영성 포기가 아니냐는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디어오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재철 MBC 사장은 지난 27일 MBC 노조와의 공정방송협의회에서 '시청률부터 올리고 난 뒤 공영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W>의 경우 프로그램은 의미 있지만 의미만 갖고 살 순 없다고 말했다'고 28일 노조가 밝혔다"고 전했다. 

또 뉴스시간대 이동에 대해 MBC 경영진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도 <SBS 8시 뉴스>의 시청률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체적인 주말 경쟁력으로 봐서 뉴스를 8시로 옮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돈은 땅 파서 안 나온다”고 말했다고 MBC 비대위 특보가 밝혔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번 개편에서 공영성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라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정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는 것.

이번 개편에서 폐지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누리꾼들의 반발도 연일 뜨겁게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누리꾼 hanuljigy82씨는 <김혜수의 W> 게시판에 “MBC 사장님은 돈 벌려고 사장하고 계시는 겁니까?”라며 “도대체 왜 좋은 프로를 없애려고 합니까? 대통령 때문에 무서워서 그러시나요?”라고 폐지에 대해 반대했다.

또 누리꾼 ampola씨도 “시청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이 역사 속에서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보다는 인간애를 깨워주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 남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실실 웃고 떠들 줄만 알고 생각은 죽어버린 국민이 되길 원하십니까”라고 프로그램 폐지에 강하게 반발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과 현 경영진은 최종 결정을 임원회의가 하는 것이라며 경영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며 “공영성 포기에 대한 현 경영진의 책임을 반드시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며 “실패한다면 내가 두 손 두 발 들고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한편 MBC는 <김혜수의 W>와 <후플러스> 폐지 후 후속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목요일에는 추석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여배우의 집사>가, 금요일에는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신설된다고  발표했다. 

<여배우의 집사>는 남자 연예인들이 여배우들의 집사가 되어 그들의 소망을 들어준다는 내용이며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케이블TV Mnet의 <슈퍼스타 K>와 유사한 스타발굴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일 주 시청시간대의 오락비율은 상업방송인 SBS의 56.3%보다 높은 57.6%가 되는 반면 시사 프로그램은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만이 남게 된다.

이를 두고 노조는 “공영방송인 MBC가 오로지 돈벌이를 위해 공영성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마침내 현실화 됐다고 개탄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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