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4대강 지자체 연석회의’ 민주당 광주 전남만 불참
 10.27 광주서구청장 보선, “비민주 범시민단일후보로 치를 것”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19일 광주를 찾아 4대강 사업에 대한 야권연대 상황, 오는 10.27 광주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선을 앞둔 범민주개혁진보세력의 연대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놓았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5당이 4대강 반대를 위해 지자체까지 망라한 연석회의를 구성하여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으나, 민주당은 충남.북, 경남지역 지자체만 참석하는 안을 내놓았을 뿐 영산강이 있는 광주 전남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따로 가는 민주당의 영산강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영산강 사업 찬성론자인 박준영 전남지사에 대해 이 대표는 "보와 준설 찬성입장은 있을 수 없는 가설이며, 낙동강, 영산강이 다르지 않다. 민주당과 박 지사가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이 대표는 “시민사회와 야당이 참여하는 국회검증특위를 구성하기 전에 민주당은 전제조건으로 책임지고 영산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현재 민노당 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실무논의를 끝낸 상태이며 민주당만 행동에 나서면 된다”고 거듭 민주당의 입장정리를 주장했다.

이 대표의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는 민주당 당권주자들에게도 이어졌다. “야권의 4대강 반대 비상대책위에는 민주당 차기주자군도 적극 나셔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를 책임지기 힘들 것이다. 민주당이 전남(박준영 지사 영산강 사업 찬성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면 차기도 없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노당원들과 함께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 공사현장과 영산강 하구언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여론을 청취할 것"이라며 "박 전남지사에게는 이후 당 차원에서 별도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28 광주남구 보궐선거에 대해 이 대표는 “표로 이기지는 못했지만 정치적으로 이겼다. 민노당이 그동안의 좌절감을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광주전남에서 폭을 넓히는 계기를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또 오는 10월27일로 예정되는 광주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과 함께 시민사회의 강력한 힘과 참여가 전제된 속에서 민주당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 할 것”이라며 “남구보선처럼 범시민단일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민주야권연대는 100% 다 열어 놓을 것이다. 민노당은 단 한번도 지난 6.2지방선거와 이번 보선에서 고집한 적이 없이 먼저 양보해왔다”며 “이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민노당도 적절한 후보를 당연히 내세울 것이지만 다른 정당들이 더 적절한 후보를 낸다면 흔쾌히 큰 결단을 할 것”이라고 비민주야권 및 시민사회의 단일후보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배석한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강기수 전 위원장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한 외부적 충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 외부영입도 필요하면 열어놓을 것”이라고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윤 위원장은 “현재 좋은 후보를 물색 중이며 아직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시민사회와 함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주자군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진보담론’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좋은 양상이다. 정책적 색깔로 확실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스스로 개혁하고 야권연대에서 큰 양보를 통해 어떤 전망을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및 시민사회진영의 통합과 연대에 대해 “우선 민노당이 힘을 키워 자리를 잡을 때 국민들이 거리낌 없이 진보정당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노당은 각 입장에 대해 열어 놓기는 하지만 무원칙하게 흔들릴 수 없다. (통합과 연대과정에서)민주당의 집권태도가 열려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이른바 ‘빅텐트론(야당5당+시민사회=단일정당)’에 대해서도 정당의 구조, 문화 정책의 차이를 들어 “현실과 맞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지난 7.28 광주 남구 보선을 치르며 광주시민들이 원하는 마음을 같이 나눌 수 있었고,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행복했다. 비록 오병윤 총장이 낙선하여 아쉽지만, ‘2012년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19일 오후 영산강 승촌보 공사현장을 방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민노당 광주시당 제공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그동안 민노당이 국민들에게 비친 고정적인 모습을 뛰어 넘어 종횡무진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를 든든한 동반자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면 오는 2012년 총선에서 20석이 가능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버스편으로 민노당원들과 함께 오후 영산강 공사현장 답사에 이어 이날 저녁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만나 광주 남구 보궐선거에 대한 인사와 10.27 광주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이 대표의 기자간담회에는 문경식 민노당 전남도당위원장, 윤민호 광주시당위원장, 강은미. 전주연 광주시의원 등 당원 10여명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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