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감은 눈, 약간 벌어진 입술, 권태롭고도 초월적인 시선....팜므 파탈의 이미지는 20세기 영화에서 여배우의 얼굴표현방식이나 화장품광고로 이어집니다. 마를렌느 디트리히와 그레타 가르보는 (캔버스를 대신한) 흑백 스크린의 전설적인 ‘운명의 여인’이었지요. 가늘고 긴 눈썹을 강조한 화장법도 비슷해 스틸 사진만으론 두 사람을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8월 미디어특강으로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와 서양미술에세이집 <화가의 우연한 시선>등으로 시와 미술을 오가며 폭넓은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영미 시인을 초청한다.

▲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오는 23일 저녁 7시, 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2층)에서 열리는 이번 특강에서 최영미 시인은 신석기 미술과 이집트 미술을 경유하여 르네상스 미술과 바로크 미술 그리고 인상주의 미술과 후기인상주의 미술을 거쳐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읽어 낼 예정이다.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거나 시와 연관된 작품들을 살펴보며 서양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아우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문학과 미술작품에 있어 팜므파탈(femme fatale)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예술작품에는 어떤 영감을 주었으며, 영화에서는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명쾌한 분석이 이뤄질 것이다.

이번 미디어특강은 9월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이며, 나아가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만들어갈 시민들에게 문화의 토양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 : “시인 최영미와 함께하는 시와 미술”
강사 : 최영미(시인)
일시 : 2010년 8월 23일(월) 저녁7시
장소 :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다목적홀
문의 : 기획팀 조대영(062-65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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