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주당에 바란다.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여권의 무력정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접전의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머쥔 이명박 정부는 친정체제를 완성하고 4대강 사업의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40대 총리 카드는 여권 내의 향후권력 분화와 맞물려 있고 더불어 야당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정치가 젊고 활기를 갖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자칫 패기를 앞세운 정치가 혼란과 대결을 부추길 염려도 크다 하겠다. 어쨌든 정국의 주도권을 그들의 의도대로 끌고 가겠다는 강공임에는 분명하다.

민주당이야 할 말이 많지 않을 듯 하다. 문제의 시작이 민주당의 부실공천과 정치력의 부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자기희생이나 지역민과 소통에 대한 게으름이 원인일 것이다.

특히 광주 남구의 경우 표심의 결과를 보면 걱정과 충고의 양면을 선택한 광주시민들의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이제 선거는 정당이 내놓은 후보를 찍는 것에서 진일보하여 길을 내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마저 놓치면 민주당은 희망을 꺾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시 민주당은 10월전당대회의 터널로 접어든다. 이제 당내의 계파별 힘겨루기나 대권을 겨냥한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지금 필요한 당의 정체성이나 단합이 아니라 대결과 분파만 국민의 마음에 자리 잡으면 곤란하다. 아직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거나 자칫 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과오는 범하지 말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누군가는 먼저 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역정가에서 벌어지는 각축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요구에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선거의 경우 향후 자신들의 안위나 편리를 위해 거취를 결정한다면 본인은 물론 민주당에 대한 정면비판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매관매직을 일삼다 법적 제재를 받은 경우나 도덕적 비난의 대상에 대한 면죄부의 장이 아니 되길 바란다.

현재까지 드러난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광주정신이나 참된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한다. 위기의 민주당에 자신을 희생하는 정치도의가 절실하다. 그래야 국민으로부터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민주당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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