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각종 언론인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청와대 홍보수석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28일 보도에서 "MB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각 기관의 언론인 해외연수 선발인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와대 출입기자 12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예정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청와대에 등록된 출입기자는 지역과 인터넷매체들을 포함해 수백명에 이르지만 고정으로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 중 전국언론을 책임지는 언론은 20여개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 할 때 '중앙언론'에 집중되는 해외연수 선발이 한 출입처에서 12명이라는 인원이 나온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청와대를 출입했던 한 언론사 기자의 말을 빌어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기자들은 이 전 수석에게 청탁해서 됐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닐 정도"라며 "실력으로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기자들이 정치권 실세를 통해 청탁전화를 넣고 있는 상황에서 나만 가만있으면 바보 된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은 모두 각사를 대표하는 중견기자들로 연수자격이 층분한 사람들"이라며 "나 뿐만 아니라 여러군데 같이 부탁하고 그러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 전 수석이 정권의 대국민 홍보와 기자관리를 맡고 있었던 고위관료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청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 온 기자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하고 기자사회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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