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전통 호남검무의 진수가 영남 땅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26일 (사)영남전통예술진흥회(이사장 여현주)와 고 한진옥류 호남검무의 맥을 잇고 있는 김자연무용단(단장 김자연.60)에 따르면 24~25일 양일간 통합 창원시에서 열린 제14회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에서 광주광역시 해성전통무용학원 출신 전문무용수들로 구성된 호남검무팀이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 ⓒ김자연무용단 제공.
이 대회는 무용, 현악, 관악, 성악, 타악, 가야금 병창 등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170여 개 팀 300여명이 참가해 이틀간 국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이날 행사의 백미는 그동안 진주검무외에 실체를 볼 수 없었던 고 한진옥 선생의 호남검무가 영남지역에 첫 소개된 것.

고 한진옥선생이 남긴 대표적 춤 호남검무는 진주검무, 통영검무 등 다른 지역의 검무와는 다른 화려함을 갖추고 있으며 강한 호남 색을 띄고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이미 알려진 다른 지역 검무에 비해 허리를 많이 뒤로 젖히고 틀어서 유연성을 표현한 틀음 사위가 일품이며 춤사위가 매우 섬세하고 활달하면서도 기교가 많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무엇보다 전통 호남검무의 칼사위는 경쾌한 '착착' 소리가 날 정도로 절도 있는 동작이 눈에 띄며 그만큼 칼 동작에서 힘과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가야만 위험도 그만큼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고 한진옥 선생의 호남검무는 그동안 한 선생의 수제자인 김자연 광주 해성전통무용학원장이 보전해 오다 20여년 이상을 사사한 제자들을 통해 전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제10회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첫 공개 되면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20여년 함께해온 제자들과 호남검무를 갈고 닦았으며 이번 창원야철전국국악대전에 참가하면서 영남에서 처음으로 호남검무의 진수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 한진옥 선생의 호남검무의 명맥을 제자들과 함께 계승발전시켜나갈 뿐만아니라 우리호남검무의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춤사위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번쩍이는 검을 들고 추는 궁중무용인 '검무'는 호남지역을 비롯해 경기·해주·평양·진주·통영 등 각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진주검무'가 유명하지만, 호남검무는 그 명맥을 유지하는 선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정에서 고 한진옥선생의 수제자인 김원장과 그의 문하생들의 호남검무에 대한 열정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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