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
“민노당, 대선에서 한번도 야권단일화 동의한 적 없다”


7.28 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선 이틀을 남겨두고 민주당이 민주노동당과 오병윤 후보를 지지하는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을 향해 이례적으로 고강도 비판을 퍼부었다. 

민주당 소속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은 2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장병완 후보 지지 대시민호소 합동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과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 한 것.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일부 시의원들이 26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장병완 후보 지지 대시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회견에 앞서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이 회견문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민노당을 "한나라당 2중대", "대선에서 단일화를 동의하지 않은 민노당",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대안 없는 정당"으로, 일부 시민단체에 대해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격하게 비판했다. ⓒ광주인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7.28 보궐선거를 치루고 있는 광주 남구에서 참으로 해괴한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힘겹게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한나라당에 비유하며 민주당을 심판하자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민노당과 시민단체를 겨냥했다.

이어 이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민노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주시민들을 호남민들의 민주당 지지를 ‘지역정치 독점’으로 폄훼하여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한 것은 광주시민과 호남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2중대식의 천부당만부당한 주장 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민노당은 어떤 대안도 없이 한미동맹 철폐를 주장하는 정당”이라며 “그래서 민노당을 가리켜 무책임하고, 대안 없는 과격한 투쟁정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반미 이념공세를 가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민노당은 야권연대 운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선에서 한번도 야권후보단일화에 동의한 적이 없는 정당이자 민주개혁세력의 표를 깎았던 것이 민노당의 실체”라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이어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일부 시민단체의 주요인사들의 정치개입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정치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시민단체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 순수성을 잃은 일부 시민단체의 행동에 광주시민과 남구 주민들께서 결코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국회의원들은 끝으로 “민주당은 고심 끝에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예산전문가 장 후보를 전략공천했다”며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서 정권을 되찾오는 데 가장 필요한 후보, 재정이 어려운 남구와 광주발전에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동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번 남구 보선은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여 민주개혁세력을 중심으로 2012년 정권을 되찾기 위한 중앙정치에 관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안수권정당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선거”라고 거듭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 김동철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기정 의원. ⓒ광주인
일부 시민단체의 비민주당 입장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시민단체의 선거활동 한계가 어디이냐. 선거를 앞두고 특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것은 순수시민운동이 아니다.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며 “광주시민의 일반적인 정서와 동 떨어져 있다”고 재차 시민단체를 비판했다.

이용섭 의원도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과 자만이 있었음을 시인한다. 바뀌어야 한다는 애정의 표시로 안다”며 “민주당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남구 보선은 단순히 의석 84석에서 85석이 아닌, 민주당의 텃밭이자 본산지에 광주에서 패배는 2012년 대선의 추동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미우나 고우나 2012년 정권교체를 민주당을 통해서 이루기 위해서라도 남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강기정 의원은 “이번 선거는 광주를 넘어선 선거이지 민노당과 민주당의 일대일 구도가 아니다”며 “선거 초기 전국적 차원의 야권연대가 완성이 안되면서 빚어졌다. 야권연대에 대해 초기에는 민주당이 소극적인 자세를, 막판에는 민노당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강 의원도 시민사회단체에 대해 “선거에 몸담고 있는 일부 주요간부들이 활동을 하려면사퇴를 한 후 일정한 선을 긋고 해야 정치적 예의다”며 “그렇지 않는 가운데 특정당 후보 지지는 정치적 상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장 후보가 당선 되면 국회 문광위, 문광관광 인프라 구축 관련 분야, 예결위 주요직책 등을 맡을 것”이라며 비중감을 강조했다.

▲ 김동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26일 장병완 남구 후보 지지를 위한 대시민 호소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광주인
이처럼 이날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광주 남구 선거를 코앞에 두고 민노당과 시민단체에 대해 선거사상 초유의 초강경 성명을 통해 야4당 및 시민사회단체 단일후보인 오병윤의 폭풍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행태를 보였다.

이날 국회의원 참석자는 김동철, 강기정, 이용섭, 김재균 의원이 참석했으며 박주선. 조영택, 김영진 의원은불참했다. 또 민주당 소속 시의원 참석자는 윤봉근  정현애, 김영우, 조호권, 문상필, 조오섭, 김보현, 이춘문, 조영표, 이은방, 허문수, 김민종 의원 등 이었다.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합동 기자회견 전문

“7.28 광주남구 보선 민주당에 힘을 주십시오”

존경하는 광주시민, 남구 유권자 여러분!

이번 7.28 보궐선거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동시지방선거에서 확고하게 드러난 민심을 수용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사정책, 세종시 문제, 4대강 문제 등에서 기존의 잘못된 정책을 그대로 강행함으로써 국민들의 민의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 6.2 지방선거 민의를 외면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지역편중 인사정책을 보십시오!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실시한 얼마 전의 청와대 인사에서도 호남지역의 인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53명 중 광주.전남은 단 한명 뿐이었습니다. 차관급 이상의 고위공무원 80명 중에서, 호남출신은 11%인 9명에 불과합니다. 대신 영남지역 출신은 전체의 43%인 34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이렇게 편향된 인사정책으로 어떻게 국민과 통합과 소통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세종시 문제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오기와 불통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6.2지방선거의 결과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확실한 국민적 판단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세종시 문제를 원안대로 처리하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문제를 국회에서 끝까지 표결처리하는 작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국민들의 뜻과 의사는 안중에도 없는 오만함의 극치입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의 70%가 반대하고, 4대종교 교단 등 다수의 종교인들까지 목숨을 내걸고 저항하며 반대하는 사업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을 무시하고 완전히 역행하는, 오만과 독선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오히려 금년(4조 9,968억원)보다 6,612억원이나 증가한 5조 6,580억원을 내년도 4대강 예산으로 편성하겠다고 국민을 향해 엄포와 오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오기와 불통을 드러내고 있는 세종시 문제, 최근의 민간인 사찰문제와 영포회의 권력농단, 모두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격의 정권말기적 작태와 같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남구 유권자 여러분!

○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은 국회의석 84석으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모든 것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는 이러한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7.28 보궐선거를 치루고 있는 광주남구에서 참으로 해괴한 논리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힘겹게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한나라당에 비유하며, 민주당을 심판하자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광주를 비롯한 호남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호남을 포위하고 고립시키려는 영남 패권세력의 전략에 대한 대항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상황은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 ‘민주당 심판’ 주장은 광주시민과 호남민에 대한 모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노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주시민들을 비롯한 호남민들의 민주당 지지를 ‘지역정치 독점’으로 폄훼하며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광주시민과 호남민들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도와주는 한나라당 2중대식의 천부당만부당한 주장일 뿐입니다.

민노당은 한미동맹의 철폐를 주장하는 정당입니다. 어떤 대안도 없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정당입니다. 그래서 민노당을 가리켜 무책임하고, 대안 없는 과격한 투쟁정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한나라당식의 무조건적인 친미(親美), 숭미(崇美)도 배격하지만 민노당식의 대안 없는 비미(批美), 반미(反美)도 배격하며, 상호 윈윈(win-win)의 한미 동맹에 기초한 안보정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대선에서 단 한 번도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은 민노당

민노당은 지금 야권연대를 운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선에서 한 번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의한 적이 없는 정당입니다. 김대중 후보가 한표가 그렇게 간절할 때, 노무현 후보가 한 표가 간절할 때, 정동영 후보가 한 표가 간절할 때 민노당 후보는 단 한 번도 단일화를 해주지 않고, 민주개혁세력의 표를 깎았습니다. 이것이 민노당의 실체입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정치개입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에 대한 건전한 비판의 영역을 넘어서서 시민단체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이와 같이 순수성을 잃은 일부 시민단체의 행동에 광주 시민과 남구 주민들께서 결코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남구 유권자 여러분!

○ 남구와 광주발전,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의 장병완 후보를 선택해야

7.28 광주남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우리 민주당은 깊은 고심 끝에 여러 쟁쟁한 당내후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병완 후보를 전략 공천했습니다. 30여 년간 예산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예산전문가 장병완 후보야말로 현재 우리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서 정권을 되찾아오는 데 가장 필요한 후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재정이 어려운 우리 남구와 광주를 생각하면 지역발전에 가장 적임자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7.28 광주남구 보궐선거에 꼭 참여하셔서 우리 민주당의 장병완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6.2 지방선거의 민심을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심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0년 7월26일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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