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보도부문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유독 삼성관련 보도만 너그럽다는 비판 있어' 

7일자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예정이었던 삼성의 노조설립과 관련된 기사가 방송5분전에 누락한 것으로 알려져 외압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MBC 노조 해당기자에 따르면, '삼성SDS의 한 직원이 노조설립을 시도하는 사내 메일을 돌렸다가 회사에 의해 삭제된 사실'이 지난 7일자 <뉴스데스크>용으로 취재, 편집됐지만 당일뉴스에서 누락된 후 다음날 아침 6시에 방송되는 <뉴스투데이> '삼성SDS 노조설립 봉쇄 논란'에 보도되었다고 21일자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김재영 기자는 당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뉴스데스크> 방송 목적으로, 관계된 삼성SDS 직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삼성 쪽 반론과 민주노총 입장까지 취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기자는 2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7일) <뉴스데스크>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밤 8시 55분께 편집을 마쳤는데 데스크로부터 전화를 받아 마지막에 뉴스가 빠졌음을 알게 되었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이 기사에서 삼성그룹 홍보담당 이종근 상무가 지난 7일 취재를 하던 김 기자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 보도누락을 요구했으며, "이 기사 안 했으면 좋겠다. 빠졌으면 좋겠다. 부장이나 위에 전화를 하겠다" 는 취지로 계속 이야기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 기자는 이 상무와의 대화가 녹음된 녹취록을 삭제하도록 요구받았다고 주장하며 "(보도가 된 뒤) 9일 회사 내 아는 사람(기자)을 통해서 '삼성그룹 이 상무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녹취록 삭제 요청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MBC 노조 보도부문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MBC 경제부에 삼성측에 대해 엄중한 항의를 촉구하며 "우리 뉴스가 유독 삼성 기사에 너그러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돼왔고, 이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다른 사안보다 훨씬 더 명쾌하고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의 이종진 상무는 "MBC에 보도중지 요청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녹취록 삭제요구는 한 적 없다"고 밝혔으며, "경제부 차장에세 전화를 해서 '내가 당황스럽다. (녹취 내용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기사에서 송형근 MBC 경제부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자세한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고 보도 했다. 송 부장은 노조에 "(이 상무가) 전화를 해서 잘 봐 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노조 설립하려는)최씨가 (사측에) 돈을 요구한적이 있었다는 등의 상황 설명을 했다"며 "(이 상무에게) 그 내용을 취재기자에게 설명하라고 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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