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KBS 역사 저항의 몸부림 시작"
"언론계 격려와 지지 답지 "언론노동자 함께 불타오를 것"


KBS 새노조의 첫 총파업 첫날 시민사회단체와 언론계의 지지와 응원이 답지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디어행동은 1일 오후 성명을 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총파업에 대해 "정치권력의 방송장악으로 신뢰도와 영향력이 곤두박질 친 공영방송 KBS를 살리는 투쟁이자 법으로 규정한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 1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총파업 출정식 직전에 KBS 청경들이 취재기자와 조합원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미디어행동은 또  KBS본부의 요구사항인 '조직개악 저지'와 '공정방송위원회'에 대해 "KBS는 BCG 컨설팅 보고서에 따른 조직 재편에 따라 시사·기획 제작기능의 보도본부 이관하고 게이트키핑을 강화하는 등 제작자율성을 구조적으로 억압했고, 뉴스 보도 통제를 손쉽게 함으로써 공영방송이 견지해야 할 방송독립의 근간을 흔들어놨다"며 "이 때문에 이런 (KBS본부의) 요구는 공영방송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목표"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행동은 "KBS본부로서는 험로를 걸을 수밖에 없겠으나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당사자의 투쟁을 촉구했던 많은 시청자, 시민, 네티즌이 함께 할 것이고, 시민사회 모두는 한마음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도 성명을 내어 MB정권 출범 직후인 2009년부터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들어 "비난과 조롱 속에서 KBS는 무너져갔지만 굴욕의 역사 속에서도 저항의 몸부림이 있었다. 비겁한 굴종을 거부한 저항의 눈물이 있었다. 어용화된 기존 노조를 단호히 거부한 900여 마지막 양심들이 있었다"며 "마침내 그들이 일어섰다"고 평가했다고 <미디어오늘>이 전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파업에 대해 "눈물로 얼룩졌던 몸부림이 산맥처럼 당당한 희망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살신의 정신으로 고난의 길을 택한 900여 KBS 조합원들은, 이제 총파업 투쟁을 통해 무엇이 진정한 '국민의 방송'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MBC를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던 그 희망의 대열에 이제 KBS가 함께 한다. 부정한 정권에 맞서는 1만3천여 언론노동자의 저항은 KBS 본부와 함께 다시 불타오를 것"이라고 독려했다.

다음은 차례로 미디어행동과 언론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미디어행동 성명 전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총파업투쟁을 지지한다.

KBS의 양심있는 구성원들은 일그러진 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 새 노조를 설립했고, KBS본부는 노동조합 활동의 정당한 요구를 내걸고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성의한 태도로 응대했다. KBS노조의 총파업투쟁은 정치권력의 방송장악으로 신뢰도와 영향력이 곤두박질 친 공영방송 KBS를 살리는 투쟁이자 법으로 규정한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투쟁이다.

KBS본부는 7월 1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MB특보 출신 사장 등 KBS의 친정부화에 맞서 "꺼져가는 공영방송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지난해 12월 출범한지 7개월이 되는 시점이다. 사측은 노조의 교섭 요구에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노조로서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을 거쳐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임단협·공정방송 쟁취,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이번 총파업투쟁 찬반 투표에서 KBS본부 조합원 93.3%가 찬성했다. KBS본부로서는 공영방송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공정방송위원회 관철을 단협의 목표로 제시했으나 사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로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및 운영' 요구를 묵살했다.

사측은 BCG 컨설팅 보고서에 따른 조직 재편에 따라 시사·기획 제작기능의 보도본부 이관하고 게이트키핑을 강화하는 등 제작자율성을 구조적으로 억압했고, 경영진과 간부들이 뉴스 보도 통제를 손쉽게 함으로써 공영방송이 견지해야 할 방송독립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따라서 파업찬반투표에서 내걸었던 '조직개악 저지'와 '공정방송위원회' 요구는 공영방송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목표이다.

총파업투쟁에 돌입한 KBS본부로서는 험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한 KBS본부의 파업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당사자의 투쟁을 촉구했던 많은 시청자, 시민, 네티즌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KBS본부가 이번 파업을 통해 공정방송 쟁취와 조직개악 저지를 위한 근거와 성과를 남길 수 있도록 시민사회 모두는 한마음으로 응원할 것이다.

2010년 7월1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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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성명 전문>

부정한 정권에 맞서는 언론노조의 저항은 KBS 본부와 함께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7월 1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총파업 첫날부터 청원경찰을 동원해 민주광장을 봉쇄하고 조합원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협상과 조정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던 사측의 막장 행태가 미쳐 날뛰고 있다. 이까짓 탄압에 굴할 거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싸움이다.

'신뢰도 1위'를 자랑하던 '국민의 방송' KBS는, MB정권 출범 직후인 2009년부터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어울릴 법한 노골적인 정권 홍보방송에 국민의 손발은 오그라들었다. 비난과 조롱 속에서 KBS는 무너져갔다. 하지만 굴욕의 역사 속에서도 저항의 몸부림이 있었다. 비겁한 굴종을 거부한 저항의 눈물이 있었다. 어용화된 기존 노조를 단호히 거부한 900여 마지막 양심들이 있었다. 마침내 그들이 일어섰다. 눈물로 얼룩졌던 몸부림이 산맥처럼 당당한 희망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공영방송 노동조합으로서 공정방송을 쟁취하기 위한 정정당당한 첫걸음이다.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다. 39일간의 파업과정에서 단련된 강철같은 의지와 실천력은, MBC 조합원들이 보도, 제작현장에서 펼치는 공정방송 투쟁의 토대가 되었다. 살신의 정신으로 고난의 길을 택한 900여 KBS 조합원들은, 이제 총파업 투쟁을 통해 무엇이 진정한 '국민의 방송'인지 보여줄 것이다. MBC를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그 희망의 대열에 이제 KBS가 함께 한다. 부정한 정권에 맞서는 1만3천여 언론노동자의 저항은 KBS 본부와 함께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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