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전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근로자 여러분

우리 지역 대표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상위권 대형 건설업체의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4∼25일 쟁의행위를 염두에 둔 파업 찬·반 투표 실시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조합원 파업찬반 투표는 생존권 투쟁이 아닌 전임자 급여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타임오프 시행을 놓고 정․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파업의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노조는 여전히 현행 전임자 수 보장, 상급단체 임원 파견 전임 인정, 노조 자체 고용한 상근자 급여 지급 등 개정 노조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을 임단협 요구안으로 내놓았고, 사측은 개정 노조법 시행에 따라 과거와 같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기아차 노조가 이번에도 파업에 돌입할 경우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어 광주문화시민의 긍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파업에 동조할 지역민이나 소비자도 없을 것입니다.

또한, 파업에 따른 생산성과 국내외 브랜드 신인도 하락 등 직간접 피해와 스포티지R, 쏘올, K7, K5 등 신차돌풍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최근 호조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은 최근 판매호조에 따라 연산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노사가 합의하고 준비중이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고, 모기업의 증산계획에 연동되어 투자에 나선 우리 지역 중소협력업체는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아차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은 명분과 실리 모든 면에서 백해무익한 것임을 인지하고 연례파업이 중단될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으로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0년 6월 24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박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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