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조선대 정문에서 시민사회단체 참여
 비정규직교수노조 등 7개 단체 진상조사 착수

지난달 25일 논문대필 교수채용 비리 조선대 특정 교수의 횡포 등을 유서에 남기고 자살한 고 서정민 조선대 비정규직 교수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6시 조선대 정문에서 비정규직 교수노조, 진보연대, 민주노총, 참교육학부모회 등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은 고인의 추모대회를 열고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과 함께 채용 및 논문 대필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래 조사 및 경과 참조)

▲ 논문대필 교수채용비리를 유서에 남기고 지난 5월 25일 자택에서 자결한 고 서정민 조선대 비정규직교수 추모와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22일 오후 6시 조선대 정문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인

▲ 집회에 참가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이 비정규직교수 처우를 개선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광주인

정재호 비정규직교수노조 조선대 분회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지난 10여년 동안 논문 대필, 주종관계하의 개 노릇, 토사구팽 등 자신에게 가해진 교수사회의 야만적 행태에 대하여 고발하고, 금품으로 교수직을 매매하는 한국사회의 부패상에 대하여도 고발하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정 분회장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대책위는 ‘조선대 비정규교수 고 서정민 살인규탄과 시간강사제도 철폐 및 대학비리 척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다”고 진상규명 착수를 알렸다.

▲ 정재호 조선대비정규직교수노조분회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광주인

▲ 추모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간부와 류정수 민주노동당 광주 서구의원(왼쪽에서 두 번째). ⓒ광주인

▲ 최만원 조선대비정규직교수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이날 참가자들은 “고인이 유서에서 남긴 논문대필과 교수와 주종관계를 강요하는 시간강사제도를 폐지하고 교원의 법적 지위를 회복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고인의 진상규명 대책위는 현재 유가족의 협조를 얻어 논문대필 과정의 진실 및 조아무개 조선대 교수와 관계 등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책위는 고인이 논문을 대필하면서 특정교수들과 주고 받은 400여통의 전자우편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도 고인의 사망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조사 전문]
비정규교수들이여 시간강사제도 철폐와 교원지위 쟁취투쟁에 나서자

고 서정민 교수 영전에 삼가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시간강사제도가 없는 편안한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조선대비정규교수를 대표하여 고인의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소식을 들어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만, 우리 대학 고 서정민 교수가 고달픈 시간강사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고인은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어찌할 수 없는 가장의 무력감에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또한 고인은 비정규교수들에게도 자신은 부족하여 먼저 가나 머지않아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고인은 지난 10여년 동안 논문 대필, 주종관계하의 개노릇, 토사구팽 등 자신에게 가해진 교수사회의 야만적 행태에 대하여 고발하고, 금품으로 교수직을 매매하는 한국사회의 부패상에 대하여도 고발하였습니다.

또한 고인은 자신이 당한 고통과 슬픔을 조선대 비정규교수노조가 풀어줄 것을 당부하면서 한 많은 이승을 떠나갔습니다.

이에 조선대 비정규교수노조는 분향소를 설치하여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대책위원회(조선대 비정규교수 고 서정민 살인규탄과 시간강사제도 철폐 및 대학비리 척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대학과 비정규교수노조 및 학내외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학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비정규교수 고 서정민 자살사건 관련 조선대학교 진상조사위원회 약칭, 서정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또한 전국단위에서 교육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전국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고인이 죽음으로써 고발한 대학사회에 만연된 비리와 잘못된 관행 등 비정규교수들에 대한 비인간적 주종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시간강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시간강사제도를 철폐하고 교원법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 8백여 비정규교수를 비롯한 전국의 6만 비정규교수 여러분! 고 서정민 교수를 비롯한 수많은 시간강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시간강사를 죽음으로 내몬 시간강사제도 철폐를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서정민 교수님 부디 편히 영면하십시오.
2010. 06. 15.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조선대학교분회장 정재호 근정



조선대 고 서정민교수 자살 경과

○ 5월 25일 : 강사임용, 논문대필, 모교수의 횡포등 대학사회에 만연한 각종 비리를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자살함.

○ 5월 26일 : 유족으로부터 조선대비정규교수노조분회(이하 조대분회)에 연락이 왔으며 장례까지 함께함

○ 5월 27일 : 조대분회 규탄 성명서 발표

○ 5월 28일 : 유족, 경찰에 수사 의뢰후 분회를 찾아와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함.

○ 5월 29일 :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중앙위원회 조선대 개최(성원미달로 간담회로 대체) 향후 투쟁방안과 진로에 대해 논의(진상조사위, 전국대책위, 지역대책위등 조직체계 구축과 분향소 설치, 기자회견등 일부 사업안 논의)

○ 5월 31일 : 민교협, 비정규교수노조등 10여명 조선대 학교측 항의방문 및 기자회견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학 구성원과 시민단체를 포함하기를 수정제안). 민주노총, 교육희망네트워크, 광주비정규직센타, 조대분회가 참여하여 지역대책위 구성관련 간담회 진행.

○ 6월 4일 : 지역대책위구성 관련 확대회의(선거정리와 일부 일정이 겹쳐 시단협,민주노총, 비정규직센타,조대분회만 참여). 6월 9일 오전10시 대책위구성을 위한 각 단체 대표자회의를 소집하여 확정키로 의견을 모음.

○ 6월 8일: 비정규교수 서장민 자살사건 조선대학교 진상조사위원회 발족 제 1차회의.

○ 6월 22일: 고 서정민 비정규직 교수 추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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