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방지 주재기자 8명 구속, 11명 불구속
"악어와 악어새 본사와 계약형태 개선 시급" 주장


전남 여수에서 광주․전남 지방 일간지 주재기자 8명 구속, 11명 불구속을 두고 '악어와 악어새' 로 불리는 본사와 주재기자의 계약형태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또 일부 주재기자 채용과정에서 투명성과 공개경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15일 여수국가산단의 일부 기업 등으로부터 수주한 광고비를 일부만 본사에 입금한  여수지역 주재기자들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또 수도권 본사 일부 일간지 주재기자와 환경지 기자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 조사결과 해당 주재기자들은 지난 2006년부터 5년동안 여수산단 일부 기업으로부터 해마다 수천만원의 광고비를 받은 후 일부만 본사에 입금하고 나머지 액수는 ‘여수지사’의 사업자 세금계산서로 회계처리 해왔다는 것.  이중 일부 기자는 최고 1억5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1억원 이상 구속했다. 

이번 여수지역 주재기자 대량구속에 대해 일부 기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건은 기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재 기자 제도의 구조적 문제점 때문'이라며 "매달 수백만원에 이르는 이른바 ‘지대(신문대금)’를 본사에 납입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광고비를 처리 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재기자와 본사와의 관계를 두고 '악어와 악어새'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 일간지들은 일선 시.군구 지역에 ‘주재기자’(취재)와 신문 보급 및 판매, 광고 등을 담당하는 ‘지사’(또는 지국)를 별도로 설치운영하고 있으나 광고와 취재 업무를 분장하고 있는 곳은 찾기 어렵다는지적이다. 

이번 검찰 조사결과 "여수지역 주재기자들 상당수가 가족이나 친척, 지인들의 이름으로 지사를 개설해 놓고, 실제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일부 주재기자들은 원칙적으로 신문판매수입, 고정급여, 수조광고 인센티브 등으로 수익이 발생돼야하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다는 것. 특히 이들은 매달 본사에 납입 해야 할 신문대금(지대, 판매대금의 50~70%)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것. 

따라서 이들 주재기자들은 부족한 지대를 충당하기 위해 광고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연장선 속에서 광고비 횡령에 이른것.

이같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주재기자 채용과정에서 투명성 확보와 경영과 취재의 원칙적인 분리 등 구조가 갖춰지도록 본사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에 구속된 8명의 주재기자들 대부분이 기자협회 소속사로 밝혀져 협회차원의 자정과 구조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한 시민단체 간부는 "일부 지방일간지들이 열악한 경영을 주재기자들의 지대와 광고로 충당하는 사례들도 있다"며 "주재기자 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자기점검과 기자협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주장했다.

매번 반복되는 주재기자들의 비리 비위사건과 함께 이번 여수지역 주재기자 대량구속을 통해 해당 광주전남 일간지들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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