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광주프로축구단 시민공모주 강제할당은 동원식 전시행정" 비판 

광주시가 최근 광주프로축구단 시민주 공모를 통한 창단을 위해 소속 공무원들에게 강제 할당하자 공무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광주지역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의장 이종욱, 이하 광공협)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4월 5일 박광태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하여 광주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한 후 5월 19일 발기인 총회에서 12월 창단을 목표로 총 비용은 총 50억원 중 10억원을 시민공모로 모금하겠다면서 이중 일부를 공무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는 이달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주주 청약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오는 12일 월드컵 개막에 맞춰 '시민주 공모 청약의날'행사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공협은 시민주 공모의 문제점으로 "공모과정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시와 자치구 공무원, 유관기관 임직원들에게 친절하게 금액까지 정해서 할당강요하고 있다"며 "12일 시민주공모청약의날 행사도 공무원을 포함하여 645명이 참석해서 현장에서 청약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강제성을 비판했다.  

또 이들은 "시의 행정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며 모든 것을 할당동원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시의 변화가 없을 경우 1인시위, 홍보 등을 통해 시 행정의 문제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광고협 성명서 전문.
광주프로축구단 시민주 청약 강제 할당 즉각 중단하라!!

광주광역시는 지난 4월 5일 박광태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하여 광주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한 후 5월 19일 발기인 총회를 거친 후 12월 창단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창단에 드는 비용은 총 50억으로 예상되며 그중 10억원을 시민공모로 모금하겠다는 계획으로 6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주주 청약신청을 받으며, 오는 12일(토)「시민주 공모 청약의날」행사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지역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의장 이종욱, 이하 광공협)는 광주시의 프로축구단창단에 따른 시민주 공모과정을 보면서 여전히 광주시의 행정은 변하지 않은 70년대 행정을 고집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여실히 느끼며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광주시는 축구단 주식 청약의날 행사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시와 자치구 공무원 900여명을 포함 총3,000여명을 할당하여 참석을 강요하고 있으며, 또한 주식 청약도 총3억을 목표로 3급 20만원, 4급 15만원, 5급 10만원, 6급이하 5만원식으로 시․자치구직원, 유관기관 임직원을 상대로 일률적으로 지침을 내리고 있다.

가장 어처구니없는 것은 ‘청약의날’ 행사가 모방송국에서 생중계한다는 이유로 간부공무원들에게 참석해서 현장에서 공모청약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공모가 잘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서 그 현장에 와서 공모를 하라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며 시민을 우롱하는 행정이다.

지난 시기 공무원노조는 광주시와 각 자치구에 보여주기행정, 강제할당행정, 동원행정 개선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광주시의 행정은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부 지자체의 계획서와 그간의 관행으로 보면 시민들의 참여가 부진할 경우 전체 공무원, 유관기관을 넘어 주민자치위원회, 직능사회단체에게까지 할당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광주지역 공무원노조 6,000여 조합원은 광주시에 강력히 촉구한다. 구시대적인 전시행정, 동원행정, 할당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단의 필요성을 느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축구단 창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이 광주시 행정이 외형보다는 내실을 충실히 함으로써 한단계 성장하는 것이며 6.2지방선거를 통하여 광주시에 요구하는 광주시민의 뜻이다.

광주시가 이러한 우리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러한 광주시의 구태적인 행정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내는 투쟁을 해 나갈 것이며, 공직사회가 개혁되고 행정이 변화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갈것이다.
2010년 6월 9일

광주지역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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