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자단 유명환 장관에 부실브리핑·오보에 항의서한

외교통상부의 대변인과 당국자 등의 천안함·6자회담·독도 등의 브리핑이 한국의 출입기자에게 과도하게 불성실하고 정보통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 기자들은 유명환 외교부장관에게 공식 항의서한을 장관 앞으로 전달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외교부 출입지가단은 19일 유 장관 앞으로 전달한 항의서한에서 지난 15∼16일 경주에서 개최된 한중,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관련한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과 당국자 백그라운드 브리핑과 관련해 "한중 외교장관회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언론 브리핑을 과도하게 불성실하게 실시함으로써 언론의 취재활동을 제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기자단은 외교부에 대해 "심지어 온 국민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천안함과 6자회담, 독도문제와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공식 확인해주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 때문에 일본 언론 보도를 뒤늦게 확인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기자단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뿐 아니라 자괴감을 느끼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기자단은 "국익과 직결된 사안의 경우 브리핑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데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나 행정편의주의적이고 정보통제적인 작금의 외교부 브리핑 행태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부실한 브리핑으로 발생한 오보사례를 들었다.

외교부가 지난 18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기자실 백그라운드 브리핑 때 6자회담 당사국 포함, 30여개국에 대해 19일 천안함 사건을 사전 설명하겠다고 브리핑해 결과적으로 언론이 오보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자단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 △불성실 브리핑의 재발방지 △향후 브리핑 개선방안 등을 유명환 장관이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외교부 기자들이 장관 앞으로 발송한 항의 서한 전문이다.

외교통상부 출입 기자단의 항의 서한
수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은 지난 15∼16일 경주에서 개최된 한중,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관련한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과 당국자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의견을 모았기에 장관께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합니다.

1. 외교통상부는 한중 외교장관회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언론 브리핑을 과도하게 불성실하게 실시함으로써 언론의 취재활동을 제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
외교통상부는 심지어 온 국민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천안함과 6자회담, 독도문제와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공식 확인해주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 보도를 뒤늦게 확인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언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뿐 아니라 자괴감을 느끼기까지 했다.

※ 일본 측 브리핑과 비교해볼 때 한국 측 브리핑이 얼마나 불성실하고 불충분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객관적 사실 비교를 위해 일본 측 브리핑 내용을 근거자료로 첨부한다.

2. 비단 이번 사태뿐 아니라 최근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방한, 한일역사공동연구위 연구결과 발표 등에서도 외교부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외교부 기자단은 국익과 직결된 사안의 경우 브리핑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데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행정편의주의적이고 정보통제적인 작금의 외교부 브리핑 행태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3. 지난 18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기자실 백그라운드 브리핑 때 6자회담 당사국 포함, 30여개국에 대해 19일 천안함 사건을 사전 설명하겠다고 브리핑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언론이 오보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4. 따라서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 △불성실 브리핑의 재발방지 △향후 브리핑 개선방안 등을 유명환 장관이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0년 5월 19일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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