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대 발굴조사단, 모래채취선 철수.. 민간 방북도 없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발표와 이에 따른 정부의 대북제재조치 발표를 앞두고 북한 지역을 방문하고 있던 이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개성지역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남측 발굴단 11명은 당초 일정을 앞당겨 18일 귀환할 예정이다. 당초 이들은 3월 23일부터 6월 10일까지 80일 일정으로 발굴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발굴 일정이 종료돼서 계획했던 것 보다 앞당겨서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서 조기 철수한 측면도 있다.

이 당국자는 "여러 가지 남북관계 상황을 발굴단이 고려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월대 공동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도 "분위기 상 서둘러 일을 진행해서 대강 끝냈다"며 "남쪽에서 해야 할 일은 끝났고 나머지는 북쪽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지역에서 모래채취 작업을 하고 있던 선박 9척과 64며의 인원이 지난 14일부터 16일 사이에 서둘러 철수했다. 북한산 모래 수입 중단은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사안이다.

통일부는 모래채취선의 철수도 해당업체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통일부의 협조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 남북관계 상황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면이 많이 있어서 업체에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요청은 했다"며 "모래 채취 업체도 그런 상황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재개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북한으로 갈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방북자의 조기 철수는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취해질 정부의 대북제재에 대한 사전 조치로 지난 주 통일부가 취한 경협업체 신규계약 자제요청, 정부 대북사업 보류 요청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민간단체의 평양 방북도 당분간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민간단체 중에 개성 및 평양 방북이 승인된 곳은 아직 없다. 이날 평화자동차 관계자 1명 외에 평양을 방북 중인 남측 인원도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주 공식 시스템을 통해서 방북 신청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이 역시 단체들이 최근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와 다음 주로 예정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각 부처의 대북조치 발표 때까지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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