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위 25~26일 예정…노조 "대량 징계시 총파업 재개"

MBC가 최근 파업과 관련해 노조 조합원 42명의 징계를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징계 수위에 따라 대량 해고까지 나올 수 있어 노조쪽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MBC 인사부는 18일 노조 집행부 18명, 직능단체장 8명(MBC PD협회·기술인협회·카메라감독협회·아나운서협회·기자회·미술인협회·보도영상협의회·경영인협회), TV제작본부 보직 부장 12명, 조합원 4명 등 총 42명의 인사위원회 회부를 부사장에게 보고했고, 다음 날 아침까지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같은 다수가 인사위에 동시 회부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미디어오늘> 기자

MBC는 오는 25~26일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며, 늦어도 27일까지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인사위원회는 황희만 부사장이 위원장이며, 경영·보도·편성·TV제작·디지털 본부장 및 기획조정실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징계는 구두 경고나 시말서 제출·주의·근신·감봉·출근정지·정직·해고 중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해당자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인사부 관계자는 "집단적 의사 표현 중 회사에서 볼 때 지나친 사람을 정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것을 성명서에 게시한 8명의 직능단체장, 보직자 중 성명으로 의견을 표현한 12명, 인터넷이나 유인물에 과격한 인격 모독적인 표현을 한 조합원 4명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징계위원들이 협의해 과거 사례를 참고해 양형을 결정할 것"이라며 "무혐의 처리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개별적으로 발표할지, 종합적으로 할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목요일까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대량 징계를 우려하며 향후 총파업 재개까지 염두에 둔 상황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예상대로라면 역사상 유례 없는 또 한 번의 대량 징계조치가 우려된다"며 "적반하장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향후 구체적인 징계 조치를 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7일 노보에서 "김재철 사장이 PD수첩 폐지나 단체협약 파기, 노조 집행부 중징계 조치 등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조합을 본격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나설 경우 모든 조합원은 비대위의 지침에 따라 일시 중단한 파업 투쟁을 전면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달 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사장 퇴진, MBC 장악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39일간 파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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