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지시 등 거부…"공정방송 훼손하면 파업 재개" 뉴스검색 제공제외

MBC 노조가 현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17일부터 본격적인 일상 투쟁에 돌입했다. 또 공정방송을 위한 위원회도 가동하기로 해 향후 투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17일자 노보에서 "모든 조합원들은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의에 따라 다음과 같은 행동 지침에 따른다"며 4가지 지침을 밝혔다.

MBC 노조는 "△공정방송을 훼손하는 사장과 부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다" △"사장과 부사장 동정 취재를 거부한다" △"사장, 부사장 주재 행사, 회식, 집단 상견례 등을 거부한다" △"공정방송 사수 의지를 담은 스티커 부착, 매주 수요일 파업 티셔츠 입기 등"을 밝혔다.

특히 공정방송 강화를 위한 5개 특별위원회를 이날부터 가동해 본격적인 '현장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보도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PD수첩 사수 및 프로그램 공영성 강화 특별위원회 △노조탄압 분쇄 특별위원회 △지역 MBC 사수를 위한 특별위원회 △방문진 개혁 및 MBC 장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등이 구성돼 있다.

MBC 노조는 "향후 김재철 사장이 PD수첩 폐지나 단체협약 파기, 노조 집행부 중징계 조치 등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조합을 본격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나설 경우 모든 조합원은 비대위의 지침에 따라 일시 중단한 파업을 전면 재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0일 오전 서울지부 대의원 대회, 오후 전국 대의원 대회를 열고 그동안의 투쟁을 정리하며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20일 오후 6시엔 전 조합원들이 MBC 남문 광장에서 모여 총파업 뒤풀이도 할 예정이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공영방송 MBC를 지켜내는데 우리는 하나"라며 "지금 당신이 일하는 순간, 당신은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불의 시간이 또 옵니다. 힘을 냅시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17일 현재까지 인사위원회를 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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