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기협회장과 면담…촛불문화제 참석여부 '주목' <뉴스 검색 제공 제외>

프랭크 라 뤼(Frank La Rue)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오는 6일 MBC 파업 현장을 방문한다. YTN KBS MBC 등 현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한 언론인들의 보고를 들을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4일 "한국의 표현의 자유 침해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방한하는 '프랭크 라 뤼, UN 의사 ·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6일 저녁 7시30분 파업 현장인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직접 방문한다"며 " 제작진의 체포와 기소 그리고 이어진 정치권력의 공영방송 MBC 장악 음모에 대한 실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조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 지난달 28일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자리에는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등 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YTN 해직기자인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도 배석할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YTN 기자의 구속 해고 및 KBS 정연주 사장 해임 등 MB정부 하에서의 언론의 자유 침해 실태를 함께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 MBC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보고관이 공식 일정엔 없지만 촛불문화제에 전격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남한길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통화에서 "일단 보고관 측에선 MBC 노조 방문을 흔쾌히 수락했다"며 "별도 장소와 시간에 MBC 사측도 만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남한길 실장은 "시민단체들이 수차례 회의를 해 '2010 한국 표현의 자유 보고서'를 만들었고, 보고관에게 이미 전달했다"며 "언론 관련 내용으로 YTN 기자들 해고 및 구속, KBS 정연주 사장 해임과 후속사장 임명 과정, PD수첩 광우병 보도 재판, MBC 파업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15년 만에 공식 방한하는 프랭크 라 뤼 보고관은 이달 5일부터 17일까지, 경찰청·교육과학기술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법무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행정안전부 등 정부기관 뿐 아니라 인권사회단체와 피해자들을 두루 만나 한국 표현의 자유 침해 실태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프랭크 라 뤼 특별보고관은 작년 한국에 학술 방문(academic visit)했을 때, 인터넷 표현의 자유 실태와 언론인의 해고 등에 대해 깊은 관심과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지난 1993년 공식 활동을 시작한 이후 192개 유엔 회원국 중 지금까지 24개국을 방문했으며, 그 중 한국은 이란에 이어 특별보고관이 두 번 방문하는 유일한 나라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