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북한 연루설 조목조목 반박 뉴스검색 제공제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의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북한 연루설을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3일 "평화의 절박성 부각시킨 '보복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 관련설은 (북)조선이 군사공격을 가하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는 말인데 이치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외국 언론도 지적하듯이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도발적인 것인가를 알면서도 북조선이 해군 방어를 강화하지도 않은 채 공격을 감행할리 없다'(영국 BBC)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도발이었다면 미군이 이를 왜 몰랐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함선은 미군과 남조선군의 합동군사연습 중에 침몰했는데 북 관련설을 내돌리는 세력들은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군의 최첨단 이지스함도 동원됐다고 하는데 세계 최강을 자처하는 나라의 군대가 눈앞에 두고 대치하는 인민군의 군사동향도 몰랐고 우방의 함선에 대한 공격도 수수방관했다면 그것 또한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미 국무성은 함선침몰직후부터 '결론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했고 '우리는 배 자체(ship itself) 이외의 다른 (침몰)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롤리 공보담당차관보 3월 29일)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 "노후화에 의한 선체파손이나 좌초가 원인이라고 은근히 시사한 발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합동군사연습기간에 선제공격을 당했다면 미국은 그것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즉시 대응할 것이지 그 무슨 조사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발생시점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었던 침몰사고를 남조선의 보수집권세력이 군사충돌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물론 전면전쟁으로 번져질수 있는 도화선에 불을 지른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이 북 관련설의 결적적인 증거가 없어도 추정유죄로 판단해 우선 UN 안전보상이사회에 문제를 끌고 가겠다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압력 증대와 억제력 강화라는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을 되풀이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군사논평원을 통해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불상사를 우리와 연계시켜 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우리 정부가 UN 안보리 상정 등을 거론하며 국제적으로 여론을 압박해 가는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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