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6일째 “노조탄압 분쇄하고 공영방송 지켜내자”
시민단체의 격려와 지지, 성금모금 1억여 원 달해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의 편에서, 어떤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말하는 자들에게만 허락된 이름. 그게 기자라고 배웠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동조파업에 동참한 광주문화방송 노동조합(위원장 윤행석 피디)은 3일 오전에도 사옥현관에서 조합원 30여명과 함께 ‘공영방송 사수와 김재철 현사장의 퇴진’을 외치며 한 시간 가량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은순 광주참교육학부모회 지부장과 ‘말바우 아짐’으로 지역에 잘 알려진 지정남씨도 함께 참석해 '진도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파업의지를 드높였다.

광주문화방송노조는 지난달 22일에도 촛불문화제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며 시민들과 함께 공영방송사수에 대한 정당성을 홍보해오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 증심사와 충장로 등지에서 조합원들의 1인시위를 전개 중이다. 3일부터는 광주지역 재래시장에서 1인시위를 이어 간다.

윤행석 광주문화방송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정권의 의지가 강한만큼 결코 쉽사리 끝날 수 있는 싸움은 아니다. 사측의 고소.고발과 공권력 투입시점이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공영방송사수에 대한 의지가 절실한 때”임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덧붙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간절한 염원에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문화방송노조 파업사태의 진실을 대중들에게 명확히 전달하는 일에 힘쓸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22일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윤행석 광주문화방송노조 위원장. ⓒ광주MBC 노조 제공

한편 파업 26일째를 맞는 문화방송 노조는 '김재철․황희만 선배께 드리는 글'에서 파업중인 후배들에 대한 고소와 가처분 신청, 그리고 준비중인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고 보도국 선.후배의 연을 끊으려는 행위”라고 규정짓고 김재철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퇴임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의 파업사태가 해결의 실마리 찾지 못한 채 사측은 고소.고발로 으름장을 놓고 노조는 이근행위원장의 3일 현재 8일째로 접어드는 단식과 조합원 및 비조합원들의 퇴진요구 기명성명발표 등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근행 위원장의 2주에 걸친 단식과 더불어 지난달 27일 차장급 사원 24명이 동조단식에 들어가는가 하면 3일부터는 95, 96사번들의 동조단식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보도부문 사원 150여 명은 3일 김우룡 전방문진을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화방송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mbc지키기’ 성금이 1억을 넘어서고 있다.

문화방송노조는 3일 노조특보를 통해 “각지에서 보내온 성금이 1억 830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며 “용돈을 아껴 보낸다는 재수생과 사회초년생을 비롯, 바다건너 미국에서도 성금과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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