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광주아트페어 왜곡보도에 대한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입장

중앙일보 2010년 4월30일자 30면 [문화 노트]에 정재숙 선임기자의 기명으로 게재한 “의미 깊은 광주비엔날레 세금으로 아트 페어라니… ” 제하의 기사에 관하여 광주비엔날레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국민세금으로 아트페어를 치른다는 지적에 관한 실체
현재 광주비엔날레가 준비 중인 ‘아트광주’는 국내의 KIAF, SOAF, 대구아트페어(아트 대구), 부산아트페어(부산화랑미술제) 등 다른 아트페어처럼 국비와 시비를 지원 자금으로 일부 받을 예정이며, 이와 함께 민자를 유치하여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이름난 아트페어는 순전히 상업자본의 힘으로 굴러간다. 공공기금이 들어오는 견본시(아트페어)는 없다”고 단언함으로써 마치 광주아트페어가 시민이나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단체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그러므로 광주비엔날레는 그 동안 비엔날레를 후원해온 시민사회나 많은 지원단체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마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2. “공공기금이 들어오는 견본시는 없다”는 기사는 미술인이나 미술 관련자라면 거의가 아는, 사실을 왜곡한 오보이다. 국내 아트페어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랜 KIAF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화관광부의 국고지원을 매년 받고 있다. 키아프는 2009년에만도 3억 원을 지원받았고, 올해도 유사한 금액을 지원받는다. 게다가 정부는 올해 3월, 뉴욕에서 열린 아모리 쇼에 한국미술을 지원하기 위하여 2억6천만 원을 현지 아트페어 행사에 지원하였다.

그리고 후발주자이면서 지역에서 시행중인 대구아트페어에는 지난 해에 대구시 등에서 2억4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부산아트페어도 벡스코에서 3천만원, 시비 7천만 원 등 1억 원을 아트페어에 지원 받았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이러한 사실을 낱낱이 보고 듣고 보도자료를 통하여 수 없이 접한 현장취재기자가 공공기금이 들어오는 견본시는 없다고 단언한 것은 취재기자로서의 지식과 현장성을 의심받기 보다는 오히려 광주아트페어에 대한 의도적인 폄하 이외에는 다른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3. 특히 문화관광부는 국고, 즉 국민의 세금을 활용하여 아트펀드를 만들고 국내의 다양한 견본시 행사에 세금을 사용하며 미술품을 매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매입의 장소는 상당부분 국내 아트페어이다. 이는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공공기금의 유입이며 그것은 문화예술계가 모두 이해하고 동의하는 정부의 문화에 대한 후원과 문화행동으로 간주된다. 정부의 아트펀드는 며칠 전 끝난 SOAF(Seoul Open Art Fair)에서도 1억2천 만 원을 사용하여 미술품을 구입하였다. 공공기금이 아트페어에 들어오는 경우는 다양하다.

6. 아트페어는 특정기관이나 단체에서만 주최할 수 있는 독점사업의 아이템이 아니다. 그래서 국가의 제4부로 일컫는, 공공성이 가장 강한 언론기관도 ‘블루 닷 아시아’, ‘아시아프’ 등의 아트페어 행사를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예술의 공공성이나 개별영역이 얼마든지 상호지원하고 격려할 수 있는 예술행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언론사의 문화사업에 대하여 비판 대신 수용과 격려로 대신한다.

특히 공공영역의 아트페어의 관여는 비단 언론사뿐만이 아니라 국가기관인 서울시의 경우 2012년에 아트페어 가운데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바젤마이애미 디자인아트페어를 유치중이다. 이는 국가기관이 상업적 행사에 관여한다는 비난을 듣기보다는 디자인 진흥을 위하여 서울시가 펼치는 질 높은 행사로 오히려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서울시가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예술, 대한민국의 디자인시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서울시가 비난 받을 일이 아닌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사익을 위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는 일부 언론의 오보로 오늘날과 같은 심각한 미술시장의 위기에서 이 사업을 맡아 줄 민자유치대상 기업이 나타날 수 있을지 염려하던 차에 매우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7. 서울에만 편중되어 있는 문화예술행사나 문화행동, 특히 아트페어나 유사행사 등이 지역적 차원에 맞는 기획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그 염원을 문화수혜가 많은 서울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지역 미술계의 염원을 담아 아트페어 창설의 창구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엔날레는 그 동안 광주의 지역사회로부터 아트페어창설요구를 수 없이 들어왔으며, 오랜 고려 끝에 문화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자임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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