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공권력 투입 수순밟기…노조위원장 단식 돌입 <뉴스 검색 제공 제외>

MBC(사장 김재철)가 27일 총파업 중인 노조에 민· 형사상 고소를 했다. 향후 징계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에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MBC는 이날 오후 언론노조 이근행 MBC 본부장· 수석 부위원장, 각 부문 별 부위원장(5명), 노조 전임자(6명) 등 13명을 영등포 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 했다. 또 형사고소 대상자 13명과 보도·편집제작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2명)· 비전임 집행부(3명) 등 18명과 노조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의 민사소송을 냈다. 형사 고소인은 MBC, 가처분 신청인은 김재철 사장· 황희만 부사장이다.

▲ MBC 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오전에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노래패 노래사랑과 함께 '희망은 있다'를 부르며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사측은 현재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 중이며, 금명간 징계도 내릴 방침이다. MBC 관계자는 “(사장이)사규에 정한 원칙에 따라 업무복귀를 하지 않은 것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니 징계가 뒤따를 것”이라며 “다음 주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김재철 사장은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불법파업 및 출근저지 즉각 중지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 복귀를 촉구한 뒤, 불응시 민· 형사상 책임 및 사규에 따른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사측이 고소· 징계 수순에 돌입함에 따라, 향후 공권력 투입 등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전망이다. 이근행 본부장은 사측의 방침에 반발해 지난 26일부터 단식 농성에 나서는 등 노조도 배수진을 치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언론노조도 28일 오후 2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 언론노조 연대 파업과 전국 집중투쟁 등의 총력 투쟁을 결의할 예정이다. MBC 노조는 이날 오후 광화문 명동 등 서울 지역 100여 곳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며, 오는 30일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 고소· 고발은 조합 자체를 분쇄하겠다는 정권의 의도를 그대로 복사한 것”이라며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고 MBC 후배들을 고소하는 파렴치한 만행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