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김재철에게 직접 들었다"…노조, 진술 녹취 공개 뉴스검색 재공제외

김재철 MBC 사장의 지인이 현 정권과 김 사장과의 연루설을 공식 제기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그는 MBC 사장 인사 과정의 '낙점설'도 제기했다.

MBC 노조는 26일자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의 초등학교 후배는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시점은 기억이 안 나는데 (김재철 선배가)이런 말도 했다"며 "(김 선배가)'나는 개인의 몸이 아니고, 말하고 싶은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얘기하는 걸 (내가)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서울 보도부문 조합원들은 지난 23일 김 사장의 고향인 경남 사천을 방문했고, 현지에서 이 후배를 만났다. 그는 익명을 전제로 MBC 기자들과 이같은 인터뷰를 했고, 취재진은 인터뷰를 녹취해 이 발언을 특보에 게재했다.

그는 특보에서 'MBC 사장이 되는 과정에 대해 들은 것이 있나'는 질문에 "김 선배 측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엄기영 사장이 계속 있으면 김재철 선배가 부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사직하면 사장 후보 0순위가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사장이 "MBC를 접수하는 건 야전사령관이 되는 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김 사장이 MB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나'는 질문에 김 사장과 이 대통령과의 대학 인연·정치부 기자 친분과 함께 "MB가 서울시장 재직할 때 김재철 선배가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있었다. 이때 MB, 유인촌 등과 각별하게 지냈다고 한다"면서 "재철이 형이 정권 바뀔 것을 예측하고 그 당시 MB하고 친하게 지내려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사장의 2012년 총선 준비설'을 묻자 "지역에서 왠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총선 출마를 위해 천천 산악회나 가산오광대 후원회, 사천시민 참여연대 등 사실상의 사조직도 여러 개 두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철 선배가 지역 정가에 알려진 건 2002년 지방선거 직전 '천천 산악회'를 만들면서부터"라며 "그 때 삼천포 IC 입구에서 삼천포까지 플래카드가 7, 80개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게 무슨 조직이냐'는 궁금증과 함께, 한때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겉으로는 지역 발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는데, 핵심에 김 선배가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시장 출마설이 나오니까 거부 반응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 기자들에게 사장과의 친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 사장이 울산 MBC 사장 당시 매달 한 번 이상 지역민을 초청했다며 "(당시) 현대 호텔에 방도 잡아주고 아주 고급 술집에서 술도 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청주 MBC 사장 당시에도 "제 1회 국궁 페스테벌에도 초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 특보 인터뷰와 관련해 이 후배는 미디어오늘과의 전화통화에서 'VIP'관련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자기의 거취가 결정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충분히 그런 의미를 추측할 수 있도록 (김 선배가)말씀했다. 2009년 중순경이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는 "신뢰성에 관해선 걱정을 안 하셔도 된다. 지어내거나 짜낸 것은 없다"며 "선후배 간의 가슴을 열어놓고 한 대화"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여러 가지 문제로 통화를 자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5년경 (김 사장과)개인적으로 만나게 됐고, 가끔씩 만나고 전화 통화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BC 기자와 이같은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 "(김 사장과의)지역 연고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MBC 사장으로서 하고 있는 언행이나 사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부분에 있어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 관계자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 당시 정계 진출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고향인 사천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를 "제가 배운 놈으로서 지역 출신으로서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체질이 촌놈 체질"이라고 밝힐 정도로 김 사장은 고향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강조했다.

김재철 사장은 "동창회 사무실이 새로 개설하는지도 모른다"며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거리감을 강조했고, 사천으로 전입신고를 한 것도 "어머니가 저와 고향에서 살길 원하신다. 그래서 주소 등록을 이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 의향을 묻자 "가장 하고 싶은 게 문화 해설사다", "일본 사업 구상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서도 "(불출마에 대해선) 답변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고향에서) 여러분들이 '저런 사람 뭐 좀 하면 좋지 않겠어?'라고 말한다. 제가 없어도 말이 나온다"라며 정계 진출에 대한 주위의 설왕설래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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