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 부산지검장,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 의혹 확인 뉴스검색 제공제외 

박기준 현 부산지방검찰청장,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부산.진주 지역에 부임했던 검사 100여명이 금품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지역 건설업체 사장 정아무개 씨의 주장이 20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의 취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PD수첩 방송 전까지 지검장급 고위 검사로만 언론에 보도돼 왔던 박기준 지검장과 한승철 감찰부장은 이날 방송된 PD수첩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했으나 정 사장은 박 지검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공개했으며 PD수첩은 이들이 향응.성접대를 받은 업소의 종업원과 업소까지 차로 데려다 준 건설업체 직원의 증언까지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부산지검 형사1부장이던 박기준 지검장과, 형사3부장이던 한승철 감찰부장에게 여러 차례 횟집.고기집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룸살롱에서 술을 산 뒤 성접대까지 책임졌다.

특히 박 지검장과 한 감찰부장은 PD수첩과의 통화에서 "기억이 잘 안난다", "(정 사장이)정신이 이상하다", "방송이 나가면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등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복수의 관련자들의 증언에 홍 사장과의 통화 내용까지 방송돼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공개한 지난 2009년 6월 박 지검장의 통화에서 박 지검장은 "우리가 말하지 않고도 이심전심으로 동지적 관계에 있잖아"라고 말했다. 심지어 박 지검장은 이 통화에서 당시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내정 사실을 정 사장으로부터 처음으로 접하기도 했다. 둘 사이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검사들을 향응 접대한 일시와 장소,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더해 PD수첩은 관련 증언까지 확보했다.

룸살롱 여종업원은 검사들의 성접대 사실을 확인했고, 한 룸살롱 '마담'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검사들) 장모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씨가 접대 장소로 자주 이용했다는 룸살롱 건물 위층에는 모텔이 있었는데 다른 종업원은 "검사들이 (술마신 뒤)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차로 박 지검장 등을 모텔로 데려다 준 건설업체 직원은 PD수첩이 박 지검장의 사진을 보여주자 자신이 모텔로 '모신' 검사가 맞다고 했다.

아울러 정 씨는 당시 부산지검 형사3부장이던 한승철 감찰부장의 부서 회식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냈으며, 심지어 대검찰청에서 사무감사를 나온 감찰부 검사를 접대하기도 했다. 당시 감찰부 검사들은 PD수첩과의 통화에서 이를 모두 시인했다.

이밖에도 정씨는 지난 1984부터 1990년까지 진주지청장에게 매월 200만원을, 평검사들에게는 매월 60만원의 돈을 줬다는 기록을 공개하면서 진주를 떠난 검사들도 서울에서 따로 만나 현금이 든 쥐포 박스를 건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PD수첩 방송에 대해 부산지검 측은 "가명으로 처리된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한 것"이라며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보도자의 의도에 맞게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방송의 공정성을 해할 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은 21일 PD수첩 방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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