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노동조합 확대간부 파업 중 150여명 참가

고광석 금호타이어지회장, "이번 투쟁과 교섭에 모든 것을 걸 계획"
박연수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장, "비정규직에도 살인적 계약안 제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지역사회와 언론이 임단협 상황을 계속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노동계는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사태를 막아내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7일 오후 3시 광주 송정역 건너편에서 '정리해고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확산 저지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정리해고 철회와 조건없이 운영자금을 투입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는 27일 하루 확대간부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노동조합 집행부와 대의원 등 150여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금호타이어노조는 다음달 2일 193명 정리해고, 1,006명 도급화를 앞두고 임단협에서 회사쪽과 정리해고 철회, 부실경영 책임 인정, 임금 등을 두고 계속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확대간부 파업을 결의하고 이날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장영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도 참는 데 한계가 있다"며 "더이상 양보도 하지 말자. 당당하게 투쟁을 통해서 쟁취하자"며 금호타이어, 캐리어, 3M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또 장 지부장은 "금속노조는 사용측에 임단협을 요구했다"며 "지역 24개 지회 사업장이 정권과 자본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 말했다.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도 대회사를 통해 "동지들이 함께 해서 금호타이어 동지들이 마지막 결실을 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4월 1일 지역연대 총파업에 힘을 모아 달라. 그래야 금호타이어 동지들이 교섭에서 승리할 것"이라 호소했다.



고광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은 이날 투쟁사에서 "금호타이어 사태가 광주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현재 4개월째 임금이 체불돼 있다. 지역경제가 파탄이 나는 것 뿐 아니라 가정경제도 파탄 일보직전에 있다"고 밝히며 "이 모든 파탄의 주범은 바로 금호 경영진이다. 작년 경영 일선에서 전격 은퇴했던 박삼구, 박찬구 형제가 지난 2월 9일 산업은행 채권단과 밀실협악에 의해서 화려하게 경영복귀를 이뤄냈다"며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싸잡아 비난했다.

고 지회장은 이어 "쟁대위 회의를 통해서 결정한 바와 같이 3월 31일 자정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 4월 1일부터 전면파업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며 회사쪽이 법원에 신청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193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목적에서 쟁의행위는 불법이라고 판시했다"며 회사쪽과 법원에 모두 불만을 토로했다. 고 지회장은 또 "이번 투쟁과 교섭에 모든 것을 걸 계획"이라며 193명 정리해고, 1,006명 도급화를 막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담아 노동조합이 대표지회장이 날아간다는 그런 각오로서 이번 투쟁에 임할 계획"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박연수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장 또한 이날 투쟁사에서 "경영진 잘못은 싸그리 포장해서 우리 노동자에게 전가한다. 월 123만원 노동자에게도 살인적 계약안을 제시했다"며 "금호타이어는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살인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비정규직지회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금호 자본의 추악하고 살인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끝까지 싸워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각 지회에서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장휘국 범시민광주교육감 후보, 국강현. 최경미(민주노동당) 광산구의원과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해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사태와 지역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실었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 참석자들은 송정역에서 출발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까지 정리해고 분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진행했으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들어올 즈음 일반직 노동자들 100여명과 전투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다음은 고광석 금호타이어노동조합 대표지회장 투쟁사 전문.

금호타이어 사태가 광주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현재 4개월째 임금이 체불돼 있다. 지역경제가 파탄이 나는 것 뿐 아니라 가정경제도 파탄 일보직전에 있다. 이 모든 파탄의 주범은 바로 금호 경영진이다. 작년 경영 일선에서 전격 은퇴했던 박삼구, 박찬구 형제가 지난 2월 9일 산업은행 채권단과 밀실협악에 의해서 화려하게 경영복귀를 이뤄냈다.

쟁대위 회의를 통해서 결정한 바와 같이 3월 31일 자정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면 4월 1일부터 전면파업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했다. 사측은 지난 3월 17일 지법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놨다. 그 결과 어제 평결문을 접했다. 193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목적에서 쟁의행위는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그 불법의 일환으로 파업에 들어가면 하루에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과 금호타이어지회장에게 각 5천만원씩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고 판결했다.

노동조합은 물러설 곳이 없다. 현재 상황에서 임금, 생산성, T/O축소, 단협 축소, 단협 계약, 도급화 1,006개 직무, 임금 삭감, 상여금 삭감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단 1개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노동조합도 많은 질책 속에 교섭으로 이 문제를 풀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단 한 차례 수정안이 없었다. 한 가지 있었다. 지난 2월 18일 명예퇴직 178명에 근거해서 상여 300%삭감안에서 200%삭감안으로 수정 제시했다.

193명의 정리해고의 몫이, 1,006명의 도급직 전환의 문제가 상여 200% 삭감이냐 아니냐에 귀결되어 있다. 저는 이번 투쟁과 교섭에 대해서 모든 것을 걸 계획이다. 193명 조합원이 해고되고 1,006명의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 순간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마음을 담아 노동조합이 대표지회장이 날아간다는 그런 각오로서 이번 투쟁에 임할 계획이다.

어제 분명하게 규정되었다. 제가 하는 것은 모든 게 불법으로 규정되었다. 합법으로 하는 게 결코 있지 않다.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그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 냉소적인 이야기도 듣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질책도 듣고 있다. 하지만 이 투쟁이 끝난 순간 여러분들이 평가해 달라. 그 과정 속에서 빠르다, 늦다는 평가가 아니라 그 결과가 명확하게 나와 있는 순간 여러분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이번 투쟁 굳은 마음을 갖고 결코 게을리하거나 뒷걸음치지 않고 정면대결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지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금호타이어노동조합이 이 순간 자본에 의해서 탄압받고 핍박을 당한다면 제2의, 제3의 금호타이어 상황이 타 사업장으로 전개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런 비정한 상황 속에서 동지 여러분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정리해고를 철회시키는 그런 굳은 의지를 담아서 이 투쟁에 총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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