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 전문]
불교 자주성을 침해하는 정치권력의 외압을 규탄한다!!
 
광주전남 재가불자 108인선언

"거짓말을 자주 하면 남이 믿어주지 않으며, 항상 비방과 추악한 소리를 듣게 되며,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해도 따르는 이가 없으며,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떨어진다." (대지도론)

한국불교는 1986년 해인사 승려대회와 1994년 종단개혁을 통해서 정치권력과의 결탁의 고리를 끊고 자주성을 되찾았다.

그러나 오늘 불교 종단에 대한 정치권력의 외압이 사실로 드러나고, 또다시 불교의 자주성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

한나라당과 조계종 총무원은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문제의 자리에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김영국 씨의 증언에 의해 정치권력의 외압이 사실로 밝혀진 상황에서 많은 불자들과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이 종단 내부의 필요에 의해 종무회의 결의와 중앙종회 승인 등 종헌 종법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봉은사 사부대중과의 소통의 노력도 없이 서둘러 추진된 것은 아무래도 납득할 수 없다.

이에,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을 짓밟고 불교 종단의 자주성을 침해한 정치권력의 외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광주전남 재가불자 108인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부당한 발언으로 불교를 모독하고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불교도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좌파성향 판사가 개혁 대상”이라느니, “성폭행범은 좌파교육 때문”이라느니 온갖 망언을 일삼아온 그가 “좌파 주지를 그냥 놔두면 되겠느냐?”고 말한 것 자체가 외압이다.

둘째, 조계종 총무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부적절한 만남 자체에 대해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불교도와 국민들 앞에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사태가 여기까지 이른 것에 대하여 자성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우리 광주전남 재가불자들은 승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 동안의 방관으로 인해 불교의 자주성이 훼손된 점을 참회하고, 불교의 자주성 수호와 승가공동체의 민주화를 위해 대오각성하여 정진할 것이다.

불기 2554년(서기 2010년) 3월 25일

광주전남 재가불자 108인선언 일동

강경호 고병주 권화자 김광수 김남희 김동욱 김동채 김문섭 김선규 김선행화 김선희 김성군 김송희 김용식 김인수 김재원 김진희 김창기 김태열 김태완 김형귀 김형남 나승진 만상권 모경아 문귀례 문홍근 박건주 박경숙 박경희 박남철 박명섭 박상호 박석진 박선영 박선용 박승범 박양희 박태학 박형석 박희찬 배상희 범일규 범정택 선명숙 송인수 송종화 신성렬 신인숙 신하운 신헌경 심재식 이수원 양회영 우중원 유월광화 유정식 유종석 유진관 윤치성 이남 이명은 이복근 이성수 이승동 이영숙 이유경 이재숙 이진중 이태행 이해모 임삼숙 임성태 임영광 임영화 임화장례 장갑수 정경란 정금헌 정금희 정달성 정민기 정성환 정수보 정의행 정재훈 정천규 조기남 조봉환 조상완 조연현 조영훈 조현옥 주권기 주용진 주현진 차정연 차주섭 최광웅 최성균 최우선 최정규 최정성 최진호 하영란 하태명 한동일 황인숙(10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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