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7시 전남대 용봉문화관 시사회
4월1일부터 <광주극장> 정기상영 예정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영화 <경계도시2>가 광주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광주인권영화제와 진상필름측은 21일 "2003년 재독학자 이자 통일운동가인 송두율 교수가 귀국 후 겪게 되는 과정을 둘러싼 주변반응들을 담은 다큐 영화 <경계도시2>가 23일 오후7시 전남대 용봉문화관 4층에서 무료상영한다"고 밝혔다.  

▲ 2003년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 후 반공이데올로기 광풍과정을 그린 다큐영화 <경계도시2> 포스터.
이들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2002년의 <경계도시1>이 간첩 혐의를 받으며 35년 간 입국금지 상태였던 재독 철학자 송두율이 재차 귀국을 시도하다 좌절되는 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이번에 개봉하는 <경계도시2>는 2003년, 마침내 37년 만에 귀국하게 된 송두율과 그를 둘러 싸고 벌어진 대한민국 이데올로기의 광풍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홍형숙 감독은 "<경계도시1>과 <경계도시2> 사이의 시간적 간극은 7년. <경계도시2>는 다큐멘터리치고는 상당히 긴, 7년을 작업한 영화'라며 "촬영기간은 1년 정도였고 마음먹기에 따라 더 일찍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으나 7년을 끌어야 했던 이유는 스스로도 혼란을 겪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고뇌의 시간 이었다'고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진상필름측은 "2003년에 촬영된 테이프 더미를 마냥 껴안고 고민하던 감독이 영화의 구체적인 틀거리를 짜기 시작한 것도 4년 전인 2006년에 이었다"며 "꼬박 3년에 걸쳐 편집을 해 2009년에야 완성될 수 있었고, 영화 안에도 감독이 오랜 편집 시간 동안 느꼈던 여러 가지 혼란과 방황이 나레이션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고 밝혔다.

감독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풍의 시간을 통과한 후에 시간을 가져야 했다. 편집기에 앉아 화면을 응시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덮어버리거나 외면하고, 포기하고 싶을 만큼 갈등의 시간이었다.”고 후기를 밝힌 바 있다.

홍 감독은 또 "이번 영화를 통해 당시 벌였던 이념 논쟁이 얼마나 허구에 찬 인격모독인지를 보여주는 한편으로, 자신 역시 그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데 대한 반성의 의미를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영화를 통한 자신의 성찰을 설명했다. 

영화를 완성하는 동안 감독 스스로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은 <경계도시2>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한국 사회 자체의 모습에서 관객 스스로의 자화상을 하나쯤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극장을 나설 때 질문 혹은 화두를 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경계도시2>는 이날 시사회 이후 4월1일부터 <광주극장>에서  정기상영한다.

문의: 시사회 010 7171 0096, <광주극장> (062)224~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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