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의 무더기 정리해고 사태를 막고 정상화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제정당이 대책위를 결성해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사태의 또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철회"와 "정상화"를 위한 광주전남대책위'는 17일 오후 2시 와이엠시에이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 결성을 정식으로 알렸다. 광주전남대책위는 이날 오후 12시30분 대표자회의를 통해 대책위 결성을 확정했다.(아래 기자회견문 참조)

▲ 광주전남대책위는 17일 오후 2시 YMCA 무진관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철회'와 '정상화'를 위해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주형 기자

광주전남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채권단과 회사의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가 그 시작"이라 전제하면서 "금호타이어어 회사측은 지난 3월 3일 일방적인 1,199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로 시작으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회사쪽 책임을 꼬집었다.

이어 "이후 사태의 흐름은 노동조합의 파업과 회사측의 직장폐쇄로 인한 극단적 대립과 충돌로 인한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에 제 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일어 날 수 도 있는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전하며 "지역민의 의지를 모아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광주전남대책위를 결성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 이날 광주전남대책위 기자회견은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왼쪽)와 황정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가운데)가 함께 낭송했다. ⓒ김주형 기자
광주전남대책위는 활방방향에 대해 "금호타이어 대규모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규모적인 공개토론회와 정치권면담, 채권단 , 경영진 항의 면담, 1인시위, 대규모 홍보활동" 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정부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사태의 근본적 해법 도출과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노조동의서 강요하지 말 것 △정부의 노동자 길들이기 노동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광주전남대책위원회 참가단체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광주시당을 비롯해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 NCC 기독교 연합, 한국투명성기구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아고라 등 단체와 소속단체 100여 단체가 함께 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는 장원섭 민주노동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해 참가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안지섭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사무처장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정리해고 사태의 경과를 전했다.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금호타이어 문제해결을 위해 정리해고 철회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과정을 통해 대책위 역할을 강조하고 "금호 십만가족인 광주시민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최경미 광산구 의원(민주노동당)은 "금호가 광주를 너무 마음 아프게 한다"며 "대한통운 박종태 동지의 죽음을 보내며, 이번에도 노동자의 죽음을 내놓으라 하니, 지역민의 향토기업이라는 금호가 오히려 지역민을 내쫒는다"고 지역민의 반응을 전했다. 또 최 의원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금호타이어가족대책위원회'의 정용화 한나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항의방문 등을 소개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무더기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하여 가족대책위, 광주전남대책위가 구성되어 금호타이어 정해고 문제를 지역사회로 끌고 나왔으며, 또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대응을 위한 현장 공동대책위원회가 현장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어 금호타이어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함께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현장과 지역사회로 각각의 영역을 구축했다.

이같은 금호타이어의 무더기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하여 각각의 대책위는 서로 활동을 조율하며, 함께 대응해나가며 지역사회에서 여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온힘을 다할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오는 20일 오후 3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광주전남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결성 대표자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명칭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정리해고 철회'를 목표로 하는 것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것 가운데 어디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지에 대한 치열한 토론 속에서 둘다 아우르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다음은 광주전남대책위 기자회견문 전문.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철회”와 “정상화” 를 위한
광주 전남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문

2009년 12월 30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신청 이후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간 노동자들은 임금 한푼 받지 못하고 적금을 깨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말 할 수 고통을 겪었다. 지역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의 많은 노력도 있어 왔다.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채권단과 회사의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가 그 시작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어 회사측은 지난 3월 3일 일방적인 1,199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로 시작으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게다가 여기에 반발한 노동조합의 쟁의행의 결의로 금호타이어는 심각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후 사태의 흐름은 노동조합의 파업과 회사측의 직장폐쇄로 인한 극단적 대립과 충돌로 인한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에 제 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일어 날 수 도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지역민의 의지를 모아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광주전남대책위를 결성한다.

대책위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할 것이다.

첫째 금호타이어 대규모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일방적인 정리해고 조치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더구나 민주인권의 도시, 민주화의 성지에서 1199명에 대한 정리해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는 목숨 줄이다. 생떼같은 1199명의 노동자 목숨줄을 끊는단 말인가. 노동자들은 특근, 야근을 밥먹듯이 하며 공장을 돌린죄 밖에 없다. 책임은 채권단과 경영진에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규모적인 공개토론회와 정치권면담, 채권단 , 경영진 항의 면담, 1인시위, 대규모 홍보활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할 것이다.

둘째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사태의 근본적 해법 도출과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산업은행의 긴급운영자금 투입을 통한 체불임금 해결과 정리해고 철회를 통한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충돌과 파국을 막기위한 유일한 해법이다. 채권단은 더 이상 노조동의서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정부의 노동정책인 노동유연화, 아웃소싱확대등 노동자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금호타이어는 지역경제에서 고용, 세수면 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지역사회의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대책위는 오늘 이후로 정리해고 철회,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지역민과 함께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2010년 3월 17일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철회” 와 “정상화”를 위한
광주전남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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