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엄청났는데 수사했으면 전남 폭동 일어났을 것” <뉴스 검색 제공 제외>

지난해 8월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과 사의 갈림길 서 있을 때 병문안을 하면서 ‘화해’를 말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초청 간담회에서 “솔직히 김대중(전 대통령)이 비자금이 엄청나게 있었다.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회창(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이 요구한 대로 수사했다면 바로 전라남도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대선을 치르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오라고 해서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이라며 “나중에 보니 김 전 총장이 김대중한테 붙어서 거짓말을 했다. 기가 차더라”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 2009년 8월11일자 1면.

경향신문은 27일자 6면 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박정희도 18년이나 하고 죽었지만, 장기 집권은 절대 안 된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초청 토론회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박근혜계와 대치전선을 벌이는 친이명박계 쪽에서 세종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견해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DJ 독설’은 지난해 8월 상황과 비교할 때 달라진 모습이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8월11일자 1면에 <YS, DJ 병문안…"화해냐"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라는 사진 기사를 내보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8월11일자 6면 <YS, DJ 찾아가 50년 애증 풀다>라는 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10일 병세가 위중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극적으로 화해했다"고 보도했다.

DJ와 YS의 극적화해를 전했던 언론들은 YS의 돌변한 모습에 난감한 처지가 됐다. 친이명박계 모임에서 DJ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YS의 모습은 화해하기 이전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 경향신문 2월27일자 6면.

김대중 전 대통령 최측근이던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소 김대중 前대통령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분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화해했다’고 하면서도 근거없는 막말과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운운하며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 것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실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의 검사출신 배모 사정비서관이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이라며 조사했고 그 결과 사실이 아닌 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을 당선시키지는 못해도 낙선시킬 수는 있다’는 협박까지 덧붙이더니 이제는 이런 엉터리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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