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도 지적돼 <뉴스 검색 제공 제외>

다음 달 8일부터 18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실시 예정인 '키리졸브/독수리 군사연습(KR/FE 2010)'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오혜란 평화군축팀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북미 간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6자회담 재개가 점쳐지는 시점에서 기본적으로 북에 대한 공격적 내용을 포함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과거 북미관계 진전을 위해 한미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훈련을 중단하거나 유보했던 사례가 있던 만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군사훈련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상회담설이 오가고 있는 지금도 이명박 정부는 급변사태계획 '부흥' 등 대북 적대정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이 상시적인 긴장 고조의 상태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 정권 붕괴를 향한 전면적 계획을 폐기시키고 전쟁연습을 중단시키는 것은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진보연대는 "말로는 평화를 얘기하며 핵을 포기하라 하면서 압도적인 무력을 앞세워 점령이 목표인 선제공격이 가능한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일상적으로 벌이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납득될 수 없는 행위"라며 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 미군기지 5번 게이트 앞에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해마다 한.미가 함께 해온 '키리졸브 군사연습'은 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침략성이 강한 전쟁연습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방.군사전문지 <D&D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도 '키리졸브'에 대해서 "소규모의 지휘소 연습으로 증원과 기동을 중심으로 한 재래식 전쟁연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편집장은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훈련 내용이 조정되고 있는 중"이라며 "과거에는 연합사 차원에서 작전을 숙달하는 위주로 훈련이 이뤄졌다면, 최근의 훈련은 동맹 차원에서의 협조, 전작권 전환을 중심으로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 미 본토군, 태평양사령부 등이 서로 서포트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군사연습에는 항공모함이 참여하지 않을 예정인데, 이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례적인 훈련이기 때문에 남북관계나 개성공단에 직접적, 부정적인 영향은 없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군사훈련이라고 해서 NLL 포 사격을 해도 방북을 막지 않았다"며 "군사훈련이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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