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4월 관광 재개, 추후 접촉 정하자" <뉴스 검색 제공 제외>
南 "3대조건 관련 진전된 입장 가져와라"


금강산.개성관광 남북 실무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관광재개 일시를 담은 실무접촉 합의안까지 준비해왔지만 남측이 금강산 관광 3대조건을 강하게 요구하고 북측이 이에 호응하지 않아 사실상 결렬됐다.

8일 오후 7시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회담결과 브리핑을 통해, 김남식 금강산.개성관광 실무회담 수석대표는 "우리측은 관광재개를 위해 3대 조건이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지만 북측이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측 입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호응치 않아 이번 회담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 8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진행된 금강산.개성관광 당국간 실무회담은 성과없이 종료됐다. 남측 수석대표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왼쪽 가운데), 북측 단장으로 나온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오른쪽 가운데). [사진제공-통일부]

이어 "북측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은 본인의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라는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며 "다만 회담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한데 대해서는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남측은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 3대 조건 중 '진상규명'부터 강하게 요구했다. 남측은 '남북공동조사'를 제의했으며, 이에 북측은 당국의 현장방문은 가능하지만 현지조사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 수석대표는 "북측에서 현장을 와서 볼 수 있다는 입장까지 왔지만 군사통제구역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고, 현지 대표단 판단에는 사건이 펜스 바깥에서 일어났는데 ‘거기까지 그냥 왔다 가라’는 정도의 의미여서 일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의혹이 있기 때문에 규명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북에서 조사한 것과 우리가 조사한 것을 서로 맞춰본다든지 이런 식의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남측의 재발방지약속, 신변안전보장 요구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및 신변안전을 확고히 담보한 만큼 해결된 문제라고 강변했다"며 "그들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 8일 오후 7시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김남식 금강산.개성관광 실무회담 수석대표가 회담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특히 북측은 개성관광을 3월 1일부터, 금강산 관광은 4월 1일부터 재개하자는 내용을 담은 실무접촉 합의서(안)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2월 12일 차기 회담을 갖자는 제안도 했지만 남측은 모두 일축했다.

김 수석대표는 "날짜를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제안에 대해 곰곰이 검토해서 다음번에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나와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3대 조건에 대해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관광재개 기대를 걸고 회담에 나왔지만, 남측이 원칙을 강하게 고수하면서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북제재에 한국 정부가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이 지불되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부담이 돼 시간을 끌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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