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은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새해 해돋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해 말 해남 임하도에서 해넘이를 하면서 행여나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내일 아침에 새해 해돋이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소원했었다. 그러나 다음날 정해년 새해 해돋이를 보러 진도대교 팔각정으로 갔다가 부슬부슬 겨울비만 맞고 말았다. 그날 해돋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인들과 많은 새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7년 새해 벽두부터 화두는 대통령선거였다.

대다수 언론칼럼들은 노무현 대통령 때리기를 하면서 정치억압, 경제 불평등, 사회 갈등의 부작용이 심화되었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그리고 은연중에 한국 경제의 재도약이라는 둥 자주와 동맹의 갈림길이라는 둥 하면서 대통령 후보군에 있는 사람들의 지지율을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대세인 듯한 상당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올해 12월 대통령선거 앞두고 있는 정치 일정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우리는 귀에 솔깃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선심성 공약부터 운하 건설 같은 허무맹랑한 공약까지 많은 이야기가 기사거리가 되고 화제 거리가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백성(百姓)이란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 있다. ‘겨레의 모든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다’는 말이다.

그러나 매번 선거 때면 주인이 되지 못하고 정치 수단과 대상이 되어버린다. 왜 그럴까? 인지(認知)하고 있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인식(認識)하고 있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의식(意識)하고 있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예를 들으면 엊그제 택시를 탔는데, 그 기사님은 은행에서 정리해고 되신 분이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소탈하게 개인택시 영업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았다. 내가 가는 목적지가 약간 길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LPG 값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장기불황에 물가가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기름값, 가스값에 세금이 얼마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미국보다 세 배가량 높은 60.8%이다. 하나 더 예를 든다면 TV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인데, 한국 침술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이나 일본 침 치료는 아픈 부위를 중심으로 침 처방을 하지만 한국 침 처방은 동의보감에 따라 근본 치료를 하기 때문에 안 구부러지던 러시아 사람의 허리가 구부러지고, 중국에서는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일본에서는 손가락이 구부러지는 놀라운 일이 생긴 것이다.

정치의 주인인 백성은 정치의 수단과 대상이 아니므로 정치로부터 소외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의 악순환을 극복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근본의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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