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구수한 지역 사투리의 올바른 정착으로 부정적인 지역색을 벗고 건강한 지역사회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라도 사투리 바로 쓰기 범국민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사투리는 해당 지역이 가진 독특한 고유언어로 그 지방의 넋이 밴 정서와 문화를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고 특히 전라도 사투리는 지역 특유의 순박하면서도 구수한 인심이 절로 묻어나는 표현들이 많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부정적인 인물을 묘사하기 위한 말투로 악용되기 시작해 지역민들에 대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으로 마치 전라도 사투리는 삐뚤어지고 그릇된 사람들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돼버린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영화와 방송 드라마 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웃음거리의 수단으로 자주 악용되고 있어 도민은 물론 전라도 향우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지역 사투리는 대중들에게 파고드는 속도가 매우 빠른데다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표본이 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처럼 전라도 사투리가 악역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다른 지역 출신들로부터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자리잡아가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전라도 사투리 바로 쓰기 범국민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각 방송사 작가협회를 대상으로 전라도 사투리가 건전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건의문을 발송했다.

전남도는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올바로 쓰일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함으로써 지역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문화를 올바르게 정착시키고 지역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불식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주승 전남도 공보관은 “도민들부터 우리 사투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의 긍정적인 성향을 표현해주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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