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나 조건은 부차적 문제..진행되는 일은 없다"

“진행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8일(스위스 현지시간) 영국<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연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한 이후,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둘러싼 기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현재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내용은 없다”고 일단 못을 박았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나 조건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펴기 시작했다.

즉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핵문제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머리를 맞댈 수 있다면 그런 (시기나 조건같은) 부차적 문제를 갖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고, 진행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박 대변인은 “(북한은) 과거 정부와는 (현 정부가)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고,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궁지로 몰겠다는 의지를 갖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거나 “남북관계를 정상화시켜 북한 내부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들어서만도 여러 제의를 해 오고 있다”고도 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조건에 맞춰 달라지는 상황이 되고 핵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 언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말이고 우리 정부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북한의 태도 변화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 직후에는 "원론적인 입장"을 말한 것이라 설명했으나 이날 브리핑으로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그 근거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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