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형 전 군수, 고흥에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소’ 설립계획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27일 “전남을 바꾸는 희망탐사 201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흥군을 방문해 고소득 아열대작물 및 난대과수에 대한 육성 대책을 내놨다. 

이 전 군수는 고흥군청, 농협군지부, 농업경영인회, 수산경영인회, 임협, 축협 등 고흥 내 주요 기관과 사회단체를 방문해 고흥지역의 현안과 과제에 대해 폭 넓은 대화를 나눴다. 

이 전 군수는 특히 “한반도 남단의 기후가 아열대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고소득 아열대작물 재배연구를 통해 농가 소득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고흥에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소’를 설립해 우리나라 아열대·열대작물 실험의 ‘메카’로 삼고 아티초크, 오크라, 쓴 오이, 인디언 시금치, 강황, 사탕무, 차요테, 아스파라거스, 망고 등 전라남도에서 재배 가능한 고소득 작물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티초크는 지중해가 원산지로 간이나 신장에 좋은 고급 채소다. 혈당치를 낮추는 기능성 열대 채소인 오크라와 쓴 오이도 제주도에서 적응 실험이 진행 중이다. 특히 칼슘이 시금치보다 45배나 많은 인디언 시금치는 12월까지 난방을 하지 않아도 하우스 재배가 가능하다. 카레 원료로 쓰이는 강황, 설탕 원료인 사탕무, 관상용으로 이용되는 차요테와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거스도 지역 내 재배 가능성이 높다.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망고도 시중의 수요가 높은 만큼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전 군수는 또 고부가가치 작물로 꼽히는 난대과수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석류, 비파, 부지화 등 난대과수는 수익성이 높은 반면 초기 시설투자 부담이 크다”며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최소 3~5년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나서서 기반조성 비용을 집중투자 함으로써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군수는 끝으로 “FTA 등 시장개방으로 인해 우리 농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사를 작목별로 특화시키고, 공장을 지어 가공을 하며, 판매유통 혁신으로 브랜드를 만들면 얼마든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발상의 창조농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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