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탄원서는 광주 광산구 소재 하남공단안에 있는 캐리어 에어컨 해고 노동자들이 26일 오후에 지방노동청 방문차 광주에 온 임태희 노동부장관에게 건넨 내용 전문이다.

현재 캐리어 해고노동자 40여명은 지난해 12월 14일 회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회사안에 천막농성을 100여일째 전개 중이며 해고노동자 6명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서울지사 영업소 앞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날마다 해고철회 촉구 1인시위를 전개 중이다. 

이날 이들의 탄원서는 임 장관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고 장관실 관계자를 통해 전달돼 임 장관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래는 탄원서 전문

도덕성을 상실한 캐리어자본 특별감사 실시를 위한 탄원서


1. 파렴치함과 몰지각으로 일관하는 캐리어자본
캐리어자본은 경영상 어렵다는 이유 하나로 06년 373명에 이어 지난 09년 11월 13일 280명(전체종업원의 38%)이라는 종업원을 핸드폰 문자 1통으로 정리해고 예고통보를 하였다. 정리해고 예고통보는 사회통념상 약자로 불리는 한 부모 가정과 회사에서 배우자를 잃고 배우자 대신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는 어린자녀를 키우는 여성종업원에 이르기까지 앞.뒤 가릴 것 없이 무자비하게 살인적인 해고예고를 남발하였다.

절망에 빠진 대다수의 종업원이 회사를 떠났고 40명의 조합원이 사측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전가식 정리해고에 맞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노사가 “함께사는 길”을 제안하였으나, 사측은 12월 11일 정리해고 확정통보를 우편을 통해 단행하였다.

이러한 사측의 일방통행은 경영부실의 원인을 죄 없는 노동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사측의 파렴치함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간 수차례의 교섭요구에도 묵묵부답이던 사측이 두 달이 지난 1월 14일 새해 첫 노사가 마주하는 자리에서 현장에 생산인력이 부족하여 원만한 생산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차가운 날씨에 매일 서울지사 상경 항의농성과 광주공장 밤샘농성을 비롯하여 출근선전전 및 거리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해고자 문제를 뒤로하고 정리해고 한달도 지나지 않아 임시직으로 사원을 채용하겠다는 상식이하의 안건을 제출한 것이다.

지회는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고용안정위원회 관련하여 어떠한 합의도 없을 것이다. 나아가 사측의 일방적인 대체인력 투입 시는 사측이 지회에 공식적인 전쟁을 선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총력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 캐리어 해고노동자 20여명은 지난달 15일 오전 그들의 정든 일터 (주)캐리어 공장 곳곳을 돌며 1시간 동안 칠보일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칠보일배 행진에 앞서 3명의 노동자들이 삭발을 하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금속노조 캐리어지회

2. 노동부와 광주지방 노동청은 캐리어(주)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대해 철저한 근로감독과 캐리어 자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라!

광주 하남공단 캐리어공장에서 20년 넘게 열심히 일했던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캐리어(주)의 정리해고 칼바람 속에 차가운 길거리로 내몰렸다.

청춘을 다 바쳐서 지켜온 정든 일터를 하루아침에 청천벽력과 같은 정리해고 문자 한통에 의해 해고된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캐리어(주)는 잉여인력이 발생하여 정리해고를 단행한다는 이야기를 한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현장에 생산인력이 부족하여 임시직을 사용하겠다는 상식이하의 행위, 산재치료중인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는 도덕성을 상실한 행위, 산재를 감추려 허위로 문서를 작성하고 근로복지공단의 눈을 가리려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광주지방 노동청의 모르쇠는 지역노동자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에는 캐리어를 비롯하여 로케트 전기, 광양에 있는 포스코 사내하청, 영암에 보워터코리아, 나주에 한국3M, 그리고 광주의 대표적 사업장인 금호타이어까지 구조조정 및 단협해지등 극심한 노동탄압에 맞서 수많은 사업장이 장기간 투쟁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노동자를 보호해야하고 근로감독을 해야 하는 노동청은 어떠한 해결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 사고사업장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에서 노동청의 자본의 꼭두각시 노릇은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다.

부당한 정리해고는 오늘을 사는 전체 노동자의 현실이기에 정리해고 분쇄투쟁으로 이 땅에서 다시는 정든 일터에서 매정하게 쫒겨나는 비극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오늘도 투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요구한다.
캐리어자본은 06년 373명 09년 280명을 구조조정 했다. 캐리어자본의 이익추구만을 위해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행위를 광주지방 노동청은 철저한 근로감독을 비롯한 특별감사를 실시하라!
광주지방 노동청은 자본의 꼭두각시가 아닌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지역의 사고사업장에 대한 문제해결에 앞장서라!

2010년 1월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캐리어에어컨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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