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남북합영회사에 투자 검토 <뉴스 검색 제공 제외>
12월 기업인 방북단 중 재미동포 잔류해 후속작업

미국이 빠르면 3,4월 중 평양에 무역대표부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난달 방북했던 미국 경제인 방북단 중 재미동포 한 명이 잔류해 후속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서 남북합영회사인 '평양대마방직'을 운영 중인 김정태 (주)안동대마방직 회장은 18일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와 15일 대면인터뷰를 통해 "우리(평양대마방직)에 대해 투자에 관심 있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북.미간 큰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빠르면 3, 4월 늦어도 6월 안에 평양에 미국 무역대표부가 서고 워싱턴에 북한 연락사무소가 설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지난달에 평양에 갔던 미국 기업인 일행 중 한 사람이 평양에 남아서 (무역대표부 설치를 위한) 후속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려면 무역대표부가 설치돼 인증절차가 필요한데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찰스 보이드 미국 국가안보사업이사회(BEN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단장으로 한 8명의 미국 기업인들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이 북한 경제부문 간부들과 투자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우리가 지금 남북관계 경색으로 금융관계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하겠다는 움직임을 받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자금을 가지고 있는 미국 기업이 왜 우리를 찾아와 함께 하려 하겠나, 그런 것을 보면 북.미간 흐름이 예사롭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북한은 미국 기업의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10월 미국을 방문한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이 해외투자를 강조했고, 11월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이 평양을 방북했을 때도 별도로 투자 담당하는 사람을 만났다. 보즈워스 방북 때도 북측 인사들이 자기들이 해외투자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상반기 중 미국의 평양 무역대표부 설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 부담이 있기 때문에 민간 기업쪽에서 먼저 움직이는 쪽으로 북미가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기 위해 신변 안전보장이 필요한데 이것을 위해 낮은 수준의 외교관계를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시절 '이익대표부'의 근거지를 베이징 미대사관에 두고 평양 인원을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된 적 있다"면서 "수교를 위한 상주 연락사무소가 아닌 무역을 위한 연락사무소 개념인데 이 방법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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