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전국강타 어디까지... "KBS 책임져야"
손해배상 청구 등 프로그램 폐지운동 전개


KBS 2TV <미녀들의수다>(이하 미수다)에 출현한 여대생의 ‘키작으면 루저’(패배자)라는 발언이 전국을 강타하고 현해탄을 넘고 있다.

KBS는 13일 이를 여과없이 방송한 제작진에 대해 “‘루저’ 발언과 관련해 ‘미수다’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교체한다”며 “제작진이 이번 파문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혀와 예능제작국 선임PD와 작가진을 포함한 제작진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친절한(?) KBS 제작진이 자막까지 내보낸 문제의 장면. ⓒKBS 화면 켑쳐
또 키작은 남자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KBS를 상대로 언론중재 위원회에 손해배상 청구도 잇따르고 있으며, 언론중재위원회는 오는 16일과 19일에 예비심을 열어 청구인들의 자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열기도 뜨겁다.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나라망신 시키는 미수다 폐지해주세요’라며 누리꾼 ‘효도로’라는 필명으로 지난 10일 청원에 들어갔는데 시작한지 나흘만에 12,000명을 넘어섰으며, 실제로 일본 신문에 “한국 여대생이 어는 토크프로그램에서 '키 작은 남자는 패자' 라고 발언한것이, 인터넷에서 격렬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일본의 언론에 실린 <미수다>기사.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들!' 여대생 문제발언으로 인터넷 설전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작은키모임(Little People Korea)에서는 ‘저신장 장애인을 우롱하며,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한 KBS방송국은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저신장 장애인들의 삶과 명예를 실추시키고, 인간 존엄의 근간을 우롱한 KBS방송국을 규탄하며, 자라나는 저신장 장애 아동들은 물론, 지금도 재활․자립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저신장 장애인들과 전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미수다 여대생의 발언 파장은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나 가장 큰 책임은 제작진에 있다. 출연자들의 경솔한 행동이나 발언을 통제하고 수위조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미수다의 제작진은 오히려 자막까지 썼다. 물론 개인적인 사석에서야 무슨 말이든 못하겠는가. 하지만 공중파로 나갔을 경우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 무문별한 소재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급급한 방송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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