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함경수·박윤경 교수 논문 미국화학회 농업식품화학지 최근호 발표

‘호박껍질이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일 수 있다(Pumpkin skin may scare away disease-causing microbes)’

미국에서 핼러윈 데이(모든 성인의 날 전야; 10월 31일)에 호박 속을 제거한 호박껍질을 사람 얼굴 형상으로 조각하고 촛불을 비침으로써 귀신을 쫒는 관습이 있다.

이때 사용하는 호박껍질이 매년 수백만 명의 어른과 아이들을 감염시키는 곰팡이의 원인이 되는 균을 물리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에서 격주 간으로 발간하는 농업식품화학지(Journal of Agriculture and Food Chemistry: 한국연구재단 지정 상위 10% 논문)의 최근호에 발표된다.

조선대학교 함경수(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박윤경(자연과학대학 생명공학과) 교수가 발표하는 ‘호박 껍질로부터 분리한 천연항생 단백질’ 논문은 일부 국가에서 민간요법으로 호박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호박 껍질에서 항생활성이 있는 물질을 찾았다.

최근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위험 증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항생제를 찾고 있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호박 껍질에서 여성 자궁을 감염시키거나 유아의 기저귀 발진을 일으키고 기타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곰팡이의 일종인 캔디다 균(C. albicans)에 탁월한 효능을 갖는 단백질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이 단백질은 인체에 독성이 없기에 천연의약품으로 개발될 수 있으며 중요한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여러 종류의 곰팡이균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어 농작물용 항 진균제로도 유용할 것이라고 한다.

함경수 교수는 연세대, 미국 노스칼로라이나 센트럴 대학을 거쳐 듀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의대 암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 워싱턴대 예방의학교실 전임강사로 재직하다 귀국 후 연세대 교수, KIST 생명공학연구소 선임연구부장, 과학기술부 지원 생명현상 및 기능연구사업단장을 역임한 우리나라 생명공학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2000년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의 우수연구센터사업인 단백질소재연구센터(ERC)를 조선대학교에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 대학의 연구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아시아 오세아니아 생화학분자생물학자 연맹 회장,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장, 한국펩타이드학회장, SRC/ERC 협회장을 역임했다.

박윤경 교수는 조선대에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각종 생물체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항생 작용 펩타이드의 탐색 및 분리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세균에 대한 천연항생제제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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