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화해와 용서, 이웃사랑의 정신 실천 다짐"

박광태 광주시장이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기간중 물심양면으로 협조 해준 광주시민과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 박광태 광주시장이 22일 저녁 옛 전남도청 5.19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전남시도민추모대회에서 '시민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박 시장은 감사의 글에서 "오랜 세월 정권의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한결같이 지지하며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배웅해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께 유족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시장은 "생전에 광주를 한시도 잊지 않으셨던 대통령님의 따뜻한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면서, 그 분이 남기신 화해와 용서, 평화와 이웃사랑의 정신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어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고인의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또 박 시장은 시민사회단체, 정당, 종교계 등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광주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래는 박 시장 감사 말씀 전문

-화해와 상생의 길을 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가 한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습니다. 7천만 겨레와 세계인들의 깊은 애도 속에 한 시대를 마감하고 역사 속으로 영면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정권의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한결같이 지지하며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배웅해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께 유족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분향소와 거리 곳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종교계와 시민 사회단체, 정당 그리고 각계 인사 여러분의 노고에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김 대통령님과 함께 해온 지난날들이 어렵고 험난한 일도 있었지만 세계인의 환호와 갈채 속에서 보람과 기쁨으로 충만한 희망의 세월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은 온갖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유와 인권을 신장시키고 지구촌의 평화를 이뤄내 노벨평화상을 받으셨습니다.

탁월한 안목과 지도력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조기 극복하시고 단기간에 정보기술(IT)강국을 이룩하시어 대한민국의 위상과 자긍심을 세계인들에게 우뚝 심어주신 대통령님의 업적은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를 든든하게 받쳐주신 대통령님이 홀연히 가신 빈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겠습니까. 어려운 일이 닥치면 누구에게 의지하고 누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슬퍼하거나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비록 육신은 가셨지만 눈을 감으시는 순간까지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신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이 찬란한 희망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생전에 광주를 한시도 잊지 않으셨던 대통령님의 따뜻한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면서, 그 분이 남기신 화해와 용서, 평화와 이웃사랑의 정신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어갈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폭염과 바쁜 일과 속에서도 빈소를 찾아 조문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 8. 24.

광주광역시장 박 광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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