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창간 100호 특집 여론조사 "신뢰하는 언론인 1위는 손석희"

MBC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KBS의 신뢰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사인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사인이 창간 100호를 맞아 대한민국 신뢰도 점검을 위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신뢰하는 매체 1위에 MBC가, 가장 불신하는 매체 1∼3위에 '조중동'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인 여론조사, 신뢰하는 매체 1위 MBC…불신하는 매체 1∼3위 조중동

프로그램 별로는 KBS <뉴스9>가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 1위에 올랐고, 신뢰하는 언론인으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신뢰하는 정치인 1위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불신하는 정치인 1위엔 정동영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하는 전현직 대통령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였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위에 올라 눈에 띠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 MBC라고 답한 응답자가 32.1%(중복 응답 기준)로, KBS라고 답한 응답자(29.9%)보다 많았다. 시사인은 "지난 2007년 조사에서 KBS가 43.1%로, 35.3%를 기록한 MBC 보다 높았던 것과 차이가 크다"며 "KBS의 신뢰도가 무려 13.2% 포인트나 하락했다"고 평했다.(1순위 기준으로는 MBC 19%, KBS 18.4%)

이밖에 한겨레가 19.2%(중복응답)로 3위를 차지했고, YTN(17.6%), 조선일보(4.2%), 네이버(9.7%), SBS(9.2%), 경향신문(8.7%) 등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2007년에 비해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각각 두 계단과 다섯 계단이 상승한 것을 두고 시사인은 "국민이 언론 본연의 기능인 권력 감시 기능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신뢰하는 정치인 1위는 박근혜,불신하는 정치인 1위엔 정동영 꼽혀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2년 전 1위였던 KBS 신뢰도, MBC에 밀려…한겨레·경향 등 정부 비판 언론 약진

또한 어느매체를 가장 불신하느냐는 질문에는 중복응답을 기준으로 할 때 조중동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34.2%, 중앙일보 20.8%, 동아일보 18.9%의 지목을 받았고, MBC(12.0%), 한겨레(10.3%), 오마이뉴스(7.3%), KBS(6.4%), SBS(3.5%), 경향신문(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사인은 이들 3사를 불신하는 언론사로 꼽은 응답이 2007년 조사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불신도:20%→34.2%(14.2% 포인트 증가)
중앙일보 불신도:9.2%→20.8%(11.6% 포인트 증가)
동아일보 불신도:11%→18.9%(7.9% 포인트 증가)


연령대 별로 2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를 비교하면, MBC(38.1%/19.3%, 20대/60대 이상) 한겨레(27.3%/8.4%) 경향신문(11.8%/4.6%)은 20대 신뢰도가 60대 이상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조선일보(5.2%/25.8%) 동아일보(3.5%/16.2%) 중앙일보(6.2%/8.8%)는 60대 이상의 신뢰도가 훨씬 높았다. 불신하는 언론사도 20대는 주로 조선일보(48.5%/13.6%) 동아일보(26.7%/7.8%) 중앙일보(25.4%/5.9%)를 불신하는 언론사로 꼽았지만 60대 이상은 MBC(4.3%/13.8%) 한겨레(8.9%/15.7%)를 불신하는 언론사로 꼽았다.

"KBS 신뢰도 추락·조중동 불신 깊어진 것 의미"

시사인은 언론 분야에 대한 선호도 변화를 두고 "하나는 KBS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중·동 등 보수 신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졌다는 것"이며 "마지막 변화는 미디어 양극화가 심화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인은 "이번 신뢰도 조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KBS일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미디어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 부문에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참여정부 시절 KBS는 영향력 부문에서는 부동의 1위였던 조선일보를 제쳤고 신뢰도 부문에서는 한겨레를 제쳤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으로 군림했던 KBS는 그러나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MBC에 왕좌를 내주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신뢰도의 경우 KBS <뉴스9>가 17.1%로 1위를 차지했고, MBC <뉴스데스크>는 12.2%로 2위였다. 이밖에도 MBC <100분토론>(9.6%), MBC <PD수첩>(7.2%), YTN 뉴스(3.5%),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3.2%), KBS 2TV <소비자고발>(3.1%), SBS <8뉴스>(2.6%), MBC <시사매거진 2580>(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전경. 이치열 <미디어오늘>기자.
신뢰 프로그램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순…신뢰 언론인 1위는 손석희

이를 두고 시사인은 "시청자들은 'PD 저널리즘' 역시 저널리즘의 한 형태로 인정했다"며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10위권에 PD 제작 프로그램이 4개(MBC <PD수첩>,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KBS <소비자 고발>, KBS <아침마당>)나 포함됐다"고 했다.

▲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미지.
언론인 신뢰도에 대한 조사결과는 손석희 교수(성신여대·언론학)가 21.0%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밖의 인사들은 모두 응답률 5% 이하를 기록했다. 엄기영 MBC 사장(3.4%), 이금희 전 아나운서(2.0%),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1.4%),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1.4%)이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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