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최창현씨 등 5명, 15일 동안 전국14개 지역에서 홍보전

6월 국회 개원을 앞두고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계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1급 장애인 최창현씨가 언론악법 반대 여론을 전하기 위한 전국휠체어순회투쟁을 전개한다.

통일을 기원하며 1년3개월 동안 유럽 32개국을 휠체어로 횡단(세계 최장거리 휠체어 횡단 기록, 2만5000km)한 바 있는 최씨는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소속 회원 4명(박상규·정재훈·조홍준·이진우)과 함께 15일 동안 수원(12일), 대전(13일), 전주(14일), 광주(15일), 진주(16일), 부산(17일), 울산(18일), 경주(19일), 포항(20일), 대구(21일), 청주(22일), 원주(23일), 춘천(24일), 서울(25일) 등지를 전동휠체어로 돌 예정이다.

▲ ⓒ피디저널 김도영 기자.
일정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덕수궁 앞 대한문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시작됐다. 발언을 위해 힘들게 입을 뗀 최씨는 “조중동과 대기업에 방송을 넘기면 우리의 눈과 귀를 빼앗기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줬으면 좋겠다”고 온 힘을 기울여 당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미디어행동을 비롯해 야4당이 결합한 ‘언론자유 민주주의 수호 100일 행동(100일 행동)’ 역시 기자회견문을 내어 이들을 격려했다. ‘100일 행동’은 “‘MB악법 철회’ 없는 쇄신책은 민심 호도이자 국민 기만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우리는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언론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6월투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 ⓒ피디저널 김도영 기자
연대 발언에 나선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2년 동안 폭압적 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외침을 외면하면서 민주주의를 해치는 MB악법을 밀어붙이려 했다”며 “여기 평화를 얘기해온 최창현 선생이 이 무더운 날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전국의 민주시민들이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명박 대통령이 연출하고 검찰이 주연을 맡고 언론이 배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런데도 보수언론에게 방송까지 주자는 것인가? 누굴 더 망치려 드는가? ‘조중동방송’ ‘재벌방송’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의 발언을 들으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이 분들이 나서게 됐다. 우리의 뜻이 각 지역에 잘 전달돼 돌아올 땐 전국민적 반 ‘MB악법’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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