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취임한 최신옥 세종고 이사장. 세종고는 이날 최 이사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10여년 동안 이어온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세종고 제공.

잇따른 학내분규 후 10여년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해왔던 학교법인 유성학원 세종고등학교(광주 광산구 수완동 소재)에 9일 최신옥(여. 62. 사진) 새 이사장이 취임할 예정이어서 학교의 정상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 이사장이 자립형사립고. 특목고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서  경영 정상화 이후 학교운영 방안을 놓고 구성원 및 지역교육계로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8일 미리 낸 취임식 관련 보도자료에서 "육영사업과 후진 양성에 대한 굳은 결의를 갖고, 학원 정상화를 조속히 추진하여 우리고장 명문사학의 반열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래 최 이사장 약력 및 학교 정상화 일지 참조)

최 이사장은 "△학생기숙사 및 도서관 등 교육여건 개선  △교사 전국 공모 및 교원사택 제공 △우수교사 해외연수 △교내 장학금 제도 확장 등" 학교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세종고 정상화는 지난 4월23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 후 최 이사장을 비롯하여 9명(공익이사 2명 포함)으로 구성 중 이다. 

이중 7명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추천을 거쳐 선임절차가 완료됐으며 2명의 감사는 내부 이사진 추천과 학교운영위원회 추천을 거쳐 곧 선임 될 예정이다.  7명의 이사진 명단은 최신옥, 서정남, 박래수, 박종주, 윤민호, 이남규, 김수기 이사 이며, 감사 예비후보로는 김동하, 이요안나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학교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평균화 학교로 발전시킨 다음 단계적으로 자율형사립고 또는 특수목적고 등으로 전환하여 광주지역 영재교육에 힘쓸 것"이라며 인수목적의 일단을 내비쳤다. 

최 이사장은 "낙후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지역에서 학교운영을 모색하다 내 고향의 인재육성을 위해  세종고를 선택했다"며 "모든 학교운영은 학교운영위 등 구성원들과 협의를 통해 투명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지난 88년 이후 낙후된 모든 교육환경을 개선하여 명문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광주시민들도 지켜봐달라"고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했다. 

세종고 교사 및 구성원들은 "교육여건을 대폭 개선하여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로 육성하겠다는 의욕적인 청사진 등을 듣고 학교 발전에 기대가 된다"면서도 "자립형사립고. 특목고 전전환 구상은 처음으로 듣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 한 간부도 최 이사장 취임에 대해 "세종고 구성원들과 최 이사장의 결단으로 안정적인 정이사 체제로 학교가 투명하게 민주적으로 운영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학교 발전에 긍정적인 의미"라면서도 자립형사립고. 특목고 전환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종고는 지난해 9월부터 최 이사장 영입을 두고 학교운영 철학, 발전방안 등에 대해 구성원들이 내부 논의과정을 거쳐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학교발전기금으로 15억원 출연 약속, 구 재단과의 법적 소유권 문제 완전 타결 등을 통해 정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위성기 세종고 행정실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구재단과 모든 법적인 타결은 지난 3월23일 사분위 개최 조정에서 완료됐으며, 최 이시장과 학교구성원들의 상견례는 5차례 정도 열렸으며, 서로간에 격의 없는 대화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또 위 실장은 "최 이사장이 약속한 기숙사 건립은 100여명 수용 규모로 올해안에 착공 할 예정이며, 우수교사 연수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보낼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새로운 학교만들기에 적극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세종고는 지난 1988년 유성배 전 이사장의 전횡과 비리가 드러나 그해 12월부터 임시이사진이 파견된 후 1996년 정이사체제로 전환됐으나 또다시 비리로 몸살을 앓다가 지난 2000년 4월부터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돼 왔었다.  세종고는 현재 51명의 교직원과 803명(21학급)의 학생이 재적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고가 경영진의 정이사 체제를 통한 정상화는 이룬 것으로 보이나 최 이사장이 학교성격을 두고 평균화를 거쳐 자립형사립고로 전환 할 경우 학교내부 구성원과 지역 교육계로부터 찬반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세종고가 새 주인을 만나 어떤 교육가치와 방법으로 운영될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유성학원(세종고) 최신옥 이사장 약력

● 전남 강진 출생 (1947년 生)
● 가톨릭대학교 법학과 졸업
● 신동아 진흥(주) 경영(유리관련 제품)
● 금홍염전 경영
● 한미문화재단(콘소바토리)대표이사
● 본 학교법인 유성학원 이사장으로 취임 승인(2009. 5)



                                  세종고 학내분규 및 정상화 일지

◦ 1988.12.03. : 임시이사 파견
◦ 1996.05.01. : 유성학원 정상화(이사장 최윤동 취임)
◦ 1997.03.01. : 광이고에서 세종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 2000.03.28.~2000.04.01. : 교육청 특별감사 실시
◦ 2000.04.18. : 임원 전원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 취소 및 임시이사 선임
결정(임시이사 7인)
◦ 2008.02.13. : 학교법인 유성학원 정상화 추진 계획 수립
◦ 2008.03.24. : 유성학원 정상화 심의안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제출(1차)
◦ 2008.05.16. :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유성학원 정상화 심의 결과 통보
→ 정상화 여건 미성숙, 임시이사 체제 유지
◦ 2008.05.30. : 학교법인 유성학원 임시이사 선임안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제출
◦ 2008.07.01. : 현재의 임시이사 7인 선임(임기 2년 : 2008.07.01.~2010.6.30.)
◦ 2008.12.23. : 유성학원 정상화 방안에 대한 검토 및 의견 수렴을 위한 이사회 개최
◦ 2008.12.26. : 유성학원(세종고) 정상화 추진에 따른 의견 및 정이사 후보자 추천을 위한 이사회 개최
◦ 2008.12.30. : 유성학원 정상화 심의안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제출(2차)
◦ 2009.04.09. : 관할청, 인수예정자 의견 청취
◦ 2009.04.16. : 종전이사(이해관계인) 의견 청취
◦ 2009.04.23. : 유성학원 정상화 심의․의결 : 최신옥 등 정이사 7인 선임

자료도움: 광주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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