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강현 의원 발의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 결의문 통과
광주전남 지방의회 첫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 공개 입장 표명

5.18 29주기를 맞아 당시 민중항쟁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별관 원형보존을 촉구하는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중인 가운데 광주전남지방의회 중 광주 광산구의회(의장 박석원)가 원형보존 결의문을 채택했다. 

21일 광산구의회는 제 160회 광산구의회 2차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국강현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청별관 원형보존 결의문이 찬성 8명, 반대 4명, 기권 2명으로 통과 됐다고 밝혔다. (아래 결의문 참조)

광산구의회의 결의문은 민주·인권·평화정신의 산실인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할것을 주장하며 저항과 투쟁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역사교육의 산실로 보존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문은 "현재 진행되는 도청별관 보존에 대한 논의가 여론분열의 과정이 아니라 5월 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새로운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건강한 토론의 과정을 통해 ‘소통과 상생’이라는 아시아 문화전당 사업의 본의미를 살려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광산구의회의 옛 전남도청 결의문 채택은 광주전남지방의회 중 첫  발표한 것으로서 타 지방의회에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도청별관 원형보존 및 5월정신계승을 위한 광산구의회 결의문

광주의 80년 오월은 광주에게는 역사가 남긴 유산이며 빚이다.

자유와 정의를 갈망하는 모두에게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넘어선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산화해갔던 오월 영령의 기억은 현재까지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미래를 그리는 밑그림이 되고 있다. 그러나 5.18 29주년을 맞는 지금, 구도청을 둘러싼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담론은 5월 영령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재현된다. 5.18 사적지가 없다면 우리는 역사속에서 5월항쟁을 무엇으로 기억할 수 있을것인가? 옛 전남도청별관은 5월 영령의 혼과 정신이 서려있는 5.18 광주민중항쟁 최후의 사적지이자 한국민주주의 역사의 선명한 자국이다.

도청별관이 가진 생생한 역사의 교훈은 후대로 이어지는 역사교육의 산실이며 독재에 대항하는 저항과 투쟁의 정신을 중단없이 전하는 매개이다. 철거논의가 아니라 오히려 보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세계적으로 사적지를 보존하고 역사적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복원하고 있는것이 추세이다. 하물며 멸실되어 사라진 유물을 복원하는 것도 아닌 현존하는 유물을 보존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없다.

민주·인권·평화정신의 산실로서 광주의 역사정신을 살린다는 아시아문화전당사업이 민주화의 상징인 도청별관을 철거하고 지어져야한다면 그것은 상생과 소통의 전당이 아니라 돈과 기술로 치장된 놀이테마파크 이상의 그 무엇도 될 수 없을 것이다.

도청별관은 원형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절차와 과정은 하나의 형식이며 그 형식이 잘못되었다면 수정하면 되는 일이다. 도청별관 보존은 ‘여론분열’이나 절차와 과정에 대한 무시가 아니다. 지금에라도 5월항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가장 옳은 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과정이며, 아직 빛을 잃지 않은 광주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청별관보존 논의가 5월 정신을 현재에 계승하고,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80년 5월을 닮은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도청별관은 원형보존되어야 한다.

공사의 원만한 진행과 함께 나아가 별관보존까지 이루어 낼 수 있다면 그 이상의 대승적 결단이 있을 수 있겠는가. 광산구의회는 아시아 문화전당 공사가 아이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그러나 그것이 도청별관철거를 전제하고 5.18의 가치와 역사성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단호히 반대한다.

또한 문광부와 추진단은 현재 밟고 있는 법적 절차를 취하 또는 폐기하고 아시아 문화전당 공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한다. 추진단이 구도청 관련한 절차를 밟아왔다고 하지만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화전당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소통과 상생’이라는 아시아 문화전당 사업의 정신을 살려야한다.

2009년 5월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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