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두가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평균수명보다 일찍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과 너무 오래 사는 위험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는 위험만 리스크로 알던시대에서 이제는 100세까지 살아야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재앙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은 더욱 그렇다. 프랑스가 160년만에 초고령사회(65세 노인인구가 20%이상인 국가)로 진입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단 25년만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해가고 있는 것만 봐도 대한민국 국민이 안고 있는 은퇴 이후의 삶은 이제 편한 휴식과 안정이 아닌 고민과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오래 사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고객 상담을 하면서 4,50대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제 좋든 싫든 90세는 넘게 살게 됩니다” 하면 기겁을 한다. “그때까지 살아서 뭐하게? 일찍 죽어야지...”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학생들이 좋은 직업을 위해 학창시절동안 공부에 매진하는 것처럼, 30-50대 사람들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봐야할 때다. 인생 후반전에 신명나게 한번 뛰어볼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제 2의 인생기에 쓸 자금을 준비해 가는 것이다. 60세에 현 직장에서 은퇴한다면 적어도 30년은 버텨야할 시대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연금도 조정에 들어가 퇴직 연금이 줄어들 게 뻔하고, 국민연금을 매월 36만원씩 수십년간 내는 고소득자도 65세부터 80만원 이상을 받기 어려운 구조이다.

대학생이 있는 가장들 중에는 본인 부부의 노후자금까지 끌어다가 자녀들 학비 대느라 허리가 휜 분들도 있다. 누구를 탓할 수도 뭐라 할 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번쯤은 배우자와 차 한잔 하면서 은퇴 후 자금으로 얼마정도 준비해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은퇴 후의 삶을 위해 금전적 투자를 과감히 실행해야한다. 자신의 인생을 위한 분명한 투자 목표와 장기 계획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10년, 20년을 보고 장기투자에 나설 때이다. 이번에 세계 금융위기로 펀드 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생긴 사람도 있겠지만 장기로 운용하면 저금리 시대의 예.적금 보다는 낫다.

물론 정기적으로 자신의 투자가 옳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도 해보고, 또 전문가의 조언도 받을 필요가 있다. 자산이 큰 규모라면 부동산 임대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부동산 자산에도 분배를 해서 준비해가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